다국적 제약사 매출도 상당부분 차지…화이자, 노바티스, GSK 등
[글로벌이코노믹=강은희 기자] 그동안 암환자 치료를 위해 항암제를 투여하면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죽이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암환자의 삶의 질 저하 문제를 초래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표적항암제는 정상세포는 살리고 암세포만 타깃으로 죽임으로써 이 같은 부작용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암 치료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환자의 암조직이 가지고 있는 분자적 특징을 이해하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의 선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선진국의 병원에서는 암 조직으로부터 얻은 유전적 그리고 분자적 정보를 이미 사용해 저렴한 방법으로 적시에 가장 적합한 약물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내 환자 치료에 적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유전체 기술을 이용해 암의 유형을 분류할 수 있는데, 질병의 분자적 특징을 기반으로 한 정확한 진단은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허셉틴이 유방암 치료에 적용한 첫 번째 표적치료제의 예이며, 불필요한 약물투여를 제거함으로써 약물의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아도 됐다.
유전학·유전체학이 발달하면서 '분자-표적치료'라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최근 수년간 이러한 암의 발생 및 진행에 동반된 분자생물학적 과정을 차단하는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됐다. 새로운 분자 표적항암제들은 다양한 표적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도록 고안됐고, 상대적으로 정상 세포에 대한 손상이 적어 치료 지수가 매우 높다. 즉 기존의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병철 (주)싸이토젠 바이오연구소 소장은 “현재 이러한 분자단위 표적치료의 결과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항암 치료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그 시작점에 서 있다”면서 “이런 표적항암제의 개발은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하듯 화이자, 노바티스, GSK, 로슈 등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매출현황도 표적항암제가 크게 차지하고 있으며 성장률 또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나와 있는 표적항암제들은 여전히 몇 가지 한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표적 물질 또는 그 과정이 실제로 암의 발생을 선택적으로 억제해야 표적항암제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암환자 중에서도 이런 표적 물질 또는 과정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내성이다. 표적항암제는 특성상 암 세포를 완전히 죽이기보다 세포 성장이나 증식을 억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효가 나타나기까지는 오랫동안 약을 복용해야 한다. 초기에는 우수한 치료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암세포에서 새로운 돌연변이와 같은 새로운 분자 유전학적 이상이 나타나면 그 효과가 사라지고 다시 암이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표적항암제를 치료에 사용하는데 발생하는 많은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표적항암제는 종류에 따라 표적항암제 사용에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있고, 보험적용이 안 될 경우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데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든다. 따라서 표적항암제를 사용하였을 때 효과가 높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에게 이를 선택적으로 투여해야만 불필요한 의료비의 지출을 줄일 수 있는데, 아직 그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는 충분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또, 그동안 개발된 표적항암제들은 평균 30∼40% 정도의 재발률을 보일 정도로 암이 완치되지 못하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맞춤형 표적항암제의 개발을 위해 치료제와 진단기술의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폐암 환자의 4~7%에 해당하는 EML-ALK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 대한 표적항암제는 화이자가 개발한 잴코리(크리조티닙)이다. 2011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관리에 의해 잴코리와 공동으로 애보트의 동반 진단이 승인된 이후 애보트 시험은 미국 종양학계에서 널리 사용돼 임상적으로 검증된 표준화된 유전자검사 방법이 됐다. 유럽에서도 CE-IVD 검사로 되어 2011년 9월부터 실험실에서 사용하게 됐고, 주로 학술연구와 새로운 치료법의 평가를 지원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김병철 연구소장은 “유전체 기반 맞춤의료는 선진국들의 미래경제성장동력으로 까지 예측되고 있다”며 “현재 차세대 유전체 서열 해독기를 이용해 수많은 암 게놈 시퀀싱이 세계 각국에서 수행되고 있어서 조만간 수많은 표적항암제의 타깃들이 밝혀져 표적항암제의 개발 및 동반진단의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