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2,500만 달러에 전량 인수… 소수 주주 마찰 없애고 미래 인력 양성 ‘생산기지’ 직행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2만 5,000대 배치… 美 조지아 메타플랜트 첫 투입
현대모비스 관절 액추에이터 생산 등 하드웨어 수직 통합… 테슬라와 ‘로봇 대전’ 예고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2만 5,000대 배치… 美 조지아 메타플랜트 첫 투입
현대모비스 관절 액추에이터 생산 등 하드웨어 수직 통합… 테슬라와 ‘로봇 대전’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19일(현지시각) 글로벌 IT 전문 매체 가젯리뷰(Gadget Review)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의 남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기 위해 3억 2,500만 달러(약 4,900억 원)를 지불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현대차 이사회는 오는 6월 22일 이번 거래를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소수 주주 간의 의견조율이나 마찰 리스크를 완벽히 제거했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단순한 미래 벤처 투자 대상이 아닌 그룹의 핵심 제조 경쟁력을 구축할 전략적 생산 부문으로 직접 내재화하게 됐다.
유압 버리고 완전 전동화된 ‘아틀라스’… 110파운드 들어 올리는 괴력
현대차 품에 안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는 철저히 실제 제조 공장의 마감일과 사양에 맞춰 진화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4월 기존의 복잡한 유압식 엔진을 완전히 퇴역시킨 뒤, 2024년형 완전 전기 구동 방식의 신형 아틀라스를 공개한 바 있다.
새로운 전기 아틀라스는 키 6.2피트(약 189cm), 몸무게 198파운드(약 90kg)의 차체 스펙을 지녔다. 정밀하고 작은 부품까지 자유자재로 뜯고 조작할 수 있는 인간 크기의 촉각 손가락을 탑재했으며, 최대 110파운드(약 50kg)의 무거운 중량물까지 거뜬히 들어 올리는 괴력을 발휘한다.
팔을 양쪽으로 뻗었을 때의 길이는 7.5피트(약 228cm)에 달해 넓은 작업 반경을 자랑한다. 이 로봇의 첫 번째 실전 배치 타깃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미국(HMGMA) 공장으로, 오는 2028년부터 부품 시퀀싱(순서 정렬) 및 조립 라인의 이족보행 창고 물류 작업에 전격 투입된다.
“이틀 내 작업 마스터, 신뢰성 99.9%” 가혹한 합격 기준과 2만 5,000대 배치 청사진
현대차가 그리는 로봇 인력의 규모는 메머드급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글로벌 생산 공장에 총 2만 5,000대 이상의 아틀라스 로봇을 현장 배치한다는 메가 청사진을 확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30년경까지 연간 1만 대에서 3만 대의 전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문적으로 찍어내는 독자적인 로봇 전용 메가 팩토리 건설을 목표로 세웠다.
첫째는 새로운 공장 작업 프로세스를 단 하루나 이틀(24~48시간) 안에 완전히 스스로 마스터해야 한다는 점이며, 둘째는 현장 작동 시 오류가 없는 '99.9%의 초고정밀 신뢰성'을 완벽히 증명해 내야 한다는 점이다.
플레이터 CEO는 "로봇이 공장 내의 지루하고 더럽고 위험한 유해 업무를 전담하게 될 것이며, 인간 노동자는 여전히 고수준의 인지적이고 가치 있는 핵심 작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현대모비스 기반의 '로봇 수직 통합' 완성
이번 100% 완전 소유권 확보는 현대차그룹 내부의 제조 공학 구조도 통째로 바꾸어 놓았다. 자동차 제조사가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을 직접 제어하듯 관절부터 조립 완성품까지 로봇 하드웨어 스택 전체를 자체 통제하는 '휴머노이드 수직 통합' 체제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로봇의 강도, 구동 속도, 내구성을 정밀 제어하는 핵심 관절 부품인 '액추에이터(Actuator)'의 전용 생산 및 공급에 착수했다.
과거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연구 과제로 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를 거쳐 지난 2021년 현대차가 약 11억 달러를 투자해 80% 지분을 확보하며 한국 품에 안겼다.
이번에 남은 지분을 털어내고 현금화에 성공한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은 로봇 제조 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장 대신 AI를 구동할 초대형 데이터 센터 건물 자체를 로봇으로 조립하려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로제(Rozet) AI' 프로젝트로 전장 체제를 옮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만드는 로봇을 원하고, 소프트뱅크는 데이터 센터를 짓는 로봇을 원하는 등 서로 완전히 다른 미래 게임을 시작한 셈이다.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미국 프리몬트 자동차 공장에서 실전 가동 중이고, 스타트업 피겨(Figure) AI가 독일 BMW 공장에서 인간형 로봇을 시험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의 유니트리(Unitree)가 파괴적인 저비용 대안 제품들을 연이어 시장에 쏟아내며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러한 무한 경쟁 속에서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택 전체를 완벽히 독점 내재화함으로써 2028년 이후 거대한 결실을 맺을 장기 베팅의 가치를 선점했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의 개막일, 아틀라스가 99.9%의 가혹한 신뢰성 통제 기준을 뚫어내고 영구 직업을 유지하게 된다면 현대차는 인간형 로봇이 인류의 산업 현장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위대한 글로벌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