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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구본성 복귀시도 무산...구지은, 아워홈 경영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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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구본성 복귀시도 무산...구지은, 아워홈 경영권 지켰다

캐스팅 보트 쥔 구미현씨 임시 주총 불참
구지은·구명진씨 반대로 이사진 개편안 부결

30일 오전 아워홈 마곡 본사 앞에서 경호원이 서 있다. 사진=아워홈이미지 확대보기
30일 오전 아워홈 마곡 본사 앞에서 경호원이 서 있다. 사진=아워홈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은 구지은 부회장이 또 한 번 승기를 잡으면서 일단락됐다. 30일에 열린 아워홈 임시 주주총회는 3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 현장에 구미현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아워홈 마곡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다.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마곡 본사는 어느 때보다 삼엄했다. 직원들은 사옥 정문 앞에 서 있는 경호원에게 사원증을 보여준 후 건물에 들어섰다. 회사는 출입문 개방을 1개로 제한하고 주차장 또한 외부인에게 개방하지 않았다.

건물 앞에 있던 경호원은 "오늘은 정문 1개만 개방했다"면서 "임시 주주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돼 입장할 수 없으며 건물도 애초에 임직원이 아니면 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리문으로 된 외벽을 통해 건물 안을 들여다보자 1층 안에서도 직원 몇 명이 배치돼 있었다.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강당이 같은 층에 있어 회사에서 더욱 경계태세를 갖춘 모습이었다.

사옥 정문 앞에서 아워홈 오너 일가가 입장하길 기다렸지만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4남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주들은 주차장을 통해 임시 주주총회에 조용히 출석하는 듯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임시 주주총회가 시작됐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미현 이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구미현 이사와 합산 지분(58.62%) 매각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어 구미현 이사는 이번 안건의 캐스팅 보트를 쥔 인물이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리인이 출석했다.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이사는 직접 출석했다. 임시 주주총회는 3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임시 주주총회가 끝난 뒤 주주들로 보이는 10명 남짓의 사람들이 강당에서 나왔다.
아워홈 관계자는 "하나의 안건만 다뤄 임시 주주총회가 빨리 끝났다"고 말했다.

아워홈 마곡 본사. 사진=안희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아워홈 마곡 본사. 사진=안희진 기자


이번 임시 주주총회의 안건이었던 이사진 개편안은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이사가 반대하면서 부결됐다. 구 전 부회장은 기존 이사진 21명을 해임하고 자신을 포함한 48명의 이사진을 선임하려 했지만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는 구 전 부회장 측의 요청으로 열렸다. 비상장기업인 아워홈은 전체 이사진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구미현 이사와 합산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구 전 부회장 측은 아워홈 측에서 합산 매각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원활한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명분으로 이같은 안건을 상정하며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사진 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새 이사진이 구지은 부회장의 해임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개편안이 부결되면서 구 전 부회장의 구지은 부회장 발목잡기는 실패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 현장에 나와있던 관계자는 "임시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수를 기준으로 과반 이상이 이사 개편안에 찬성하지 않아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고 말했다.

현재 아워홈 지분은 창립자인 고 구자학 전 회장의 1남 3녀가 98% 이상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이지만, 그의 동생들인 구미현·구명진·구지은씨 세 자매의 합산 지분은 59.62%이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