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뿐 아니라 최근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모두 ‘고객이 찾는 대형마트’가 되겠다고 입을 모은다. 홈플러스는 ‘장보기’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고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이 이를 대변했다. 이곳의 콘셉트는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으로 쇼핑이라는 하나의 목적에서 벗어나 휴식과 체험이 곁들어진 여유와 공간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북그라운드가 있다. 150평 규모의 북그라운드에는 임직원과 고객들이 증정한 책으로 구성됐다고 서혁진 점장은 설명했다. 북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편히 머무르며 쉴 수 있는 라운지 가구와 각종 행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으로 구성된다.
2층에는 키즈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25평(약 82㎡) 규모의 ‘키즈그라운드’를 배치했다. 자녀를 동반한 3040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면서도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휴식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화 공간과 별개로 편안한 소파와 아기 침대, 기저귀 갈이대 등을 갖춘 약 21평(약 69㎡) 규모의 유아 휴게실도 마련해 유아 동반 고객 편의도 대폭 강화했다.
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은 “기존 이마트스러운 발상이었다면 이런 공간이 쉽게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쇼핑은 하지 않더라도 가족들, 혹은 친구들, 아니면 혼자라도 부담 없이 찾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대대적인 변신은 이마트뿐만이 아니다. 홈플러스 역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서귀포점’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새 옷을 입었다. 리뉴얼 30호점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효율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서귀포점 역시 ‘세상의 모든 맛이 다 있다’는 콘셉트에 따라 마트의 본질인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강화했다. 판매자 중심이었던 동선을 고객 중심으로 개편한 ‘고객 동선 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비식품 매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점포 위주의 효율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30호점’ 달성은 2022년 2월, 인천 간석점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한 달에 1개 점포 꼴로 리뉴얼 한 셈이다. 한편 2022년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주요 점포의 경우 올해 1~7월 식품 누적 매출이 전년비 최대 20% 이상 성장하는 등 리뉴얼 오픈 초기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AI를 활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한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8일부터 생성형 AI 음원 제작 플랫폼 이용해 만든 음원을 매장 배경음악(BGM)으로 송출 중이다.
이번 AI 음원은 ‘ZRT(gen Z Round Table) 2기’가 롯데마트의 대표 브랜드를 고객에게 쉽고 재밌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한 콘텐츠다. ‘ZRT’는 롯데마트가 Z세대의 소비 인사이트를 얻고자 대형마트업계 최초로 선보인 대학생 싱크탱크 프로그램으로, ‘ZRT 2기’는 ‘AI 마케팅’을 주제로 음원과 영상, 이미지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김진기 롯데마트 브랜드전략팀 담당자는 “고객에게 즐겁고 신선한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자 AI를 활용해 매장 배경음악과 더불어 브랜드송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마케팅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 급변화하는 유통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