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성장사업 부문 매출 31%↑
다만 투자로 조정 에비타 손실 급증
다만 투자로 조정 에비타 손실 급증
이미지 확대보기5일(한국시각)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연결실적 보고서를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2조 8455억원(92억67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86.16원)으로 지난해 동기(10조6901억원·78억6600만달러) 대비 20% 늘어났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81억원보다 51.5%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부문은 원화 기준 11조 615억원(79억 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코호트(고객 집단·cohort) 전반에서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졌다”면서 “고객 지출이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는 저희가 오랜 기간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로켓배송의 신규 브랜드 입점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확장 여력이 크다고 했다. 그는 “로켓배송 카탈로그 내 상당수 제품은 브랜드와 직접 계약을 통해 공급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브랜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과 나은 가치, 큰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켓그로스(FLC)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했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이를 통해 머천트에게 많은 편의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이는 다시 고객에게 더 많은 상품군과 더 향상된 편의성, 비용절감을 제공한다”며 “가구·패션·스포츠 용품 등 신규 카테고리로 확장이 가능해졌고, 고객에 제공하는 상품군이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1조7839억원(12억87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급증했다. 파페치는 세계 최대 명품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지난 2023년 12월 쿠팡Inc가 한화 약 6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특히 세 자릿수 이상의 대만 급성장과 쿠팡이츠의 견실한 성장세가 성장사업 부문 매출의 31% 급증을 견인했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의 고객 유입 수준은 한국 리테일 사업 구축 당시 나타난 양상과 유사하며, 대만 시장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상품군 확대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 등으로 대만에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 의장은 “아직 초기지만 로켓배송(1P) 상품군 확대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최근 3P 마켓플레이스 사업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상품군을 크게 확대, 소비자에 매력적인 가치 제안을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대만에서 시작한 자체 라스트마일(Last mile·소비자에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물류망 구축과 관련해서는 “아직 초기단계이나, 지난 분기 인상적인 진전이 있었다. 자체 물류망을 통한 배송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로켓배송 물류 투자 확대에 한국에서 대만으로 상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의 성장세도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1만2000곳 이상이다. 쿠팡은 이들의 상품을 미리 매입, 현지 통관·로켓배송·고객 민원·마케팅 등을 전담한다.
앞서 쿠팡Inc는 지난 2분기 대만 사업 호조로 전체 성장사업 투자 규모를 6억5000만달러~7억5000만달러(약 1조 원)에서 최대 9억5000만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대만에 추가 2억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월 59 대만달러(약 2600원)로 무료 로켓배송과 30일 이내 반품 등 2가지 혜택을 이용하는 와우 멤버십도 시작했다.
이처럼 대만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2억 92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다. 원화 환산 기준 4047억 원으로 전년 동기(1725억 원) 대비 134.6% 증가했다. 3분기 성장사업 손실 규모는 올해 2분기(3301억 원·2억 35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원화와 달러 기준 각각 23%, 24% 늘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전체 매출 대비 3분기는 1.7%를 기록하며 2분기(1.7%)와는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올해 1분기(1.9%)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