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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상기후發 역대급 ‘폭염·폭우’ 예고…손보사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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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상기후發 역대급 ‘폭염·폭우’ 예고…손보사 초긴장

지구 온난화 영향에 기후 리스크 커지면서 손해율 악화 ‘불가피’
손해보험 업계, 매년 ‘1조 원’ 안팎…자연재해 관련 보험금 지급
스위스리,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손실 연간 5~7%씩 증가 전망”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영향에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사진은 21일 전남 무안군 무안읍 양파밭에서 한 농민이 말라버린 양파밭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영향에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사진은 21일 전남 무안군 무안읍 양파밭에서 한 농민이 말라버린 양파밭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역대 가장 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자연재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지면서 손실 규모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손보사들은 매년 1조원 전후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자연재해 보험금으로 지급하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여름이 예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어서 태풍·홍수·호우 등에 따른 풍수해와 농작물 재해, 자동차 피해가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이상기후로 태풍·홍수·호우·강풍·대설·한파 등 자연재해가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손보사들이 지급한 보험금은 지난 2022년 1조2556억원(금융감독원 기준)으로 2017년(3947억원) 대비 3.2배 더 많았다. 같은 기간 지급건수도 39만6315건으로 당시(9만2537건)보다 4.3배 많았다.

특히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가 피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 규모는 역대 최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손보사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20만8000농가에 농업재해보험금 1조1749억 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최근 연도별 지급액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자연재해에 따른 손보사 리스크는 비단 우리나라 내에서만 국한한 얘기가 아니다. 이상기후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면서 해외에 진출한 국내 손보사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자연재해의 영향에 작년 손보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762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순손익이 1억663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5월 괌을 지나간 태풍 마와르와 8월 하와이에서 발생한 마우이 산불 등 대형 재해가 순손실 규모를 키웠다. 이 두 재해로만 약 1억600만 달러 손해가 발생했다.

앞으로도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이상기후에 따른 손보사의 리스크는 더 커질 전망이다.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800억 달러에 달했다.

작년에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힌 자연재해는 터키·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강진으로 62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액의 90%가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됐다.

스위스리의 조사 결과 지난 1994년부터 작년까지 3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물가상승을 감안한 보험 손실금액은 연평균 5.9%씩 늘면서 세계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성장률 2.7%를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스위스리는 장기적으로 연간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 손실금액이 5~7%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은 풍수해와 농작물재해 보험 등 재난재해 대비 보험상품을 통해 기후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라면서 “기후 위기가 현실화하고 심화하면서 리스크에 대한 인식도 업계에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