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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환율 1500원 육박 금융권 주주환원 제약...홍콩 ELS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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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환율 1500원 육박 금융권 주주환원 제약...홍콩 ELS도 부담

원·달러 환율, 13일 주간장서 1493.7원으로 마감하며 1500원 환율 코앞
금융권, 환율 10원 상승시 보통주자본비율 0.01~0.03%P 하락 영향
18일 금융위 과징금 수위 따라 충당금 추가 적립…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사진 사진=신한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사진 사진=신한은행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확전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금융위기급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주환원에 나선 금융권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금융권은 홍콩 ELS 불완전판매 제재 변수도 남아있어 금융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주주환원 여력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97.5원으로 야간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6.30원 오른 값이며, 주간장대비 3.80원 상승했다.

최근 환율은 이란의 대미 강경 대응 기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오름세로 전환됐다. 또 이날 야간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하면서 고환율 공포가 더욱 짙어졌다.

1500원을 넘어서는 환율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 있는 금융권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상 금융권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주주환원 여력을 판단하는 핵심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0.01~0.03포인트(P)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의 평균 보통주자본비율은 13.475%로 집계됐다. 금융사별로는 △KB금융(13.79%) △신한금융(13.33%) △하나금융(13.37%) △우리금융(12.9%)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은 통상 연말 환율을 기준으로 외화 자산·부채를 평가하는 만큼, 환율이 1500원을 웃돌 경우 지난해 연말 종가(1439원) 대비 60원 이상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은 약 0.06%~0.1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 금융지주들이 보통주자본비율 13%를 주주환원 기준선으로 삼고 있는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주주환원 여력 또한 축소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 중인 홍콩 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의 규모 또한 주주환원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다가오는 18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은행권 홍콩 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 규모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 중에서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그리고 하나은행이 제재대상에 포함된다.

제재대상 금융사들은 금융위에 앞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여받은 상황이다. 향후 금융위 판단에서 과징금이 경감 없이 현 수준으로 확정될 경우 금융사들은 추가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들 금융사는 이미 지난해 말에 금감원의 사전 통보액의 25~50% 수준을 충당금으로 반영한 상태여서 최종 제재 수위에 따라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질 수 잇다.

금융사들이 추가 충당금을 쌀게 되면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이는 이익잉여금 감소를 거쳐 보통주자본에 부담을 줘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환율 상승이 보통주자본비율에 부담을 주는 것은 맞지만 그룹 차원의 주주환원 정책에 차질이 생길 정도는 아니다”면서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하더라도 이에 맞춰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