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감기업 19.1%가 한계기업…중소기업은 20.0%
비은행 한계기업 여신 비중 27%…석유화학 14%→36.1% 급등
비은행 한계기업 여신 비중 27%…석유화학 14%→36.1% 급등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19%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과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한계기업 관련 여신 비중이 크게 늘었다. 다만 기업의 자본여력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제 부실위험은 2년 연속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2026년 9월)’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외부감사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업 수 기준 19.1%로 전년보다 2.0%포인트(P) 상승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밑돌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2024년 13.7%에서 지난해 15.5%로, 중소기업은 18.0%에서 20.0%로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한계기업 5632개 가운데 기존 한계기업은 3749개로 66.6%를 차지했다. 전년도 한계기업 가운데 정상 회복한 기업은 793개였지만 신규로 한계기업에 편입된 기존 외감기업 1517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43.7%로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업이 28.4%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부동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전년 대비 4.3%포인트 상승했고, 금속제품도 3.6%포인트 늘었다. 이외에도 건설(12.1%)과 석유화학(12.8%), 도소매업(13.4%)에서도 한계기업 비중이 높아졌다.
금융기관 여신을 기준으로 한 취약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5.6%에서 21.2%로 반등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9.2%에서 28.9%로 크게 올라 대기업의 18.2%를 웃돌았다.
특히 비은행권의 증가세가 컸다. 지난해 말 은행권 여신 가운데 한계기업 비중은 18.4%, 비은행권은 27.0%로 각각 전년의 15.1%, 16.6%보다 상승했다. 한계기업 전체 금융기관 여신 가운데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38.2%에서 42.2%로 높아졌다.
업종별 여신에서는 석유화학의 취약성이 크게 확대됐다. 글로벌 공급과잉 등에 따른 업황 부진 속에 대규모 여신을 보유한 주요 대기업이 한계기업으로 편입되면서 석유화학 한계기업 여신 비중은 14.0%에서 36.1%로 급증했다. 부동산과 숙박·음식업도 각각 43.5%, 45.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계기업의 유동성 여력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지난해 말 한계기업의 총자산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은 6.6%로 비한계기업의 11.0%보다 낮았고, 유동비율은 77.2%로 100%를 밑돌았다.
이에 한은은 "단기간 내 상환요구가 확대될 경우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은은 한계기업 비중 증가가 곧바로 부실위험 확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계기업 가운데 부실위험기업으로 분류된 비중은 2023년 이후 2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 38.0%를 기록했다. 금융기관 여신 기준 부실위험 한계기업 비중도 26.1%로 2023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오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한계기업의 부실위험기업 비중이 낮아진 것은 한계기업 전반적으로 자기자본비율 상승과 수익성 부진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들어 기업의 수익성과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금리 상승에도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황 부진 업종을 중심으로 취약성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과 시장성조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차환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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