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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순자금운용 67조 역대 최대…가계 여윳돈은 18조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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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순자금운용 67조 역대 최대…가계 여윳돈은 18조 줄었다

기업 순익 급증에 순운용 20.8조→67.1조…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가계, 소득 감소·주택 취득 증가에 순운용 60.7조로 축소…주식·펀드 투자 101.6조
최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2분기 기업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67조원을 넘어서며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는 소득 감소와 주택 취득 증가 등으로 여유자금이 줄어들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분기보다 18조원 넘게 감소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국내 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4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84조3000억 원)보다 63조5000억 원 확대된 규모다.

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60조7000억 원) △비금융법인(67조1000억 원) △일반정부(1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비금융법인의 경우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분기 20조8000억원에서 67조1000억원으로 46조2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자금순환 통계가 현 체계로 편제된 200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종전 최대치도 올해 1분기의 20조8000억원이었다.

한은은 기업 순이익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2분기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189조 원으로 전분기 111조2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기업의 자금운용은 137조 원에서 267조1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기관 예치금의 경우 17조8000억 원에서 84조3000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상거래신용도 67조 원에서 97조6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자금조달 역시 116조2000억원에서 200조원으로 늘었지만 운용 증가폭이 더 컸다. 채권 발행 등 직접금융은 -7조9000억 원에서 24조9000억 원으로 전환됐다.

반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지난 1분기(79조2000억 원)보다 18조5000억 원 줄어든 60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가계소득 감소와 주택 순취득 증가 등에 따라 여유자금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가계소득은 전분기보다 3.4% 감소한 반면, 개인의 주택 순취득은 500호 증가한 7000호로 집계됐다.

가계 자금의 이동도 두드러졌다. 전체 자금운용 규모는 88조5000억 원으로 줄었지만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은 61조4000억 원에서 101조600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발행된 주식·출자지분 투자가 18조3000억 원에서 67조2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금융기관 예치금은 1분기 29조4000억 원 증가에서 2분기 23조3000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

가계의 자금조달은 금융기간 차입 등의 영향으로 27조8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금융기관 차입이 16조원에서 28조80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가계신용도 25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14조8000억 원)보다 확대됐다.

다만,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폭이 부채 증가폭을 크게 웃돌면서 재무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2분기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693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3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금융부채는 2495조원으로 28조2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배율은 2.78배로 전분기말(2.60배)보다 상승했다.

금융자산에서 주식·투자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8.8%에서 34.4%로 높아진 반면 예금 비중은 42.3%에서 39.5%로 낮아졌다

정부도 순자금조달에서 순자금운용으로 돌아섰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은 1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마이너스 23조3000억원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정부 수입이 지출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데다 국채 발행 등 자금조달 규모가 69조7000억원에서 34조6000억원으로 축소된 영향이다.

국외부문에서는 순자금조달 규모가 전분기 84조3000억원에서 147조8000억원으로 63조5000억원 확대되며 통계 편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등의 영향으로 국외부문의 순자금조달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외부문의 자금운용은 비거주자의 국내주식 매도 확대 영향으로 마이너스(-) 20조9000억원에서 -35조3000억원으로 축소된 반면, 자금조달은 비거주자의 기타대외채무와 상거래신용 등을 중심으로 63조4000억원에서 112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