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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소득불평등 해소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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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소득불평등 해소 논의한다

'부자 사교장' 대신 세계 고민 짊어지겠다는 변신?

[글로벌이코노믹=김종길기자] 세계 각국 리더들이 스위스 다보스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22일 개막하는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서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경제위기 이후 세계의 재편'으로 특히 전세계의 소득 불평등 문제를 놓고 그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포럼의 주제는 '경제위기 이후 세계의 재편'으로 최근 수 년간 휘몰아쳤던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의 폭풍이 지나간 이후, 세계 경제의 미래를 그려보자는 것이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올해 포럼 의제는 '리셋(재설정) 단추'를 누르자는 것"이라며 "과도한 위기관리 모드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세계가 미래를 더 건설적이고 전략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 다보스의 의제"라고 설명했다.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더욱 심해진 전세계적 소득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도 주요 의제가 될 것이다. 다보스포럼을 반대해온 측에서는 '부자들의 사교장'이라고 비난할 정도로 부국, 대기업 위주의 논의체였던터라 이번 의제 설정은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다보스포럼은 개막에 앞서 펴낸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소득 격차가 2020년대 세계 경제의 핵심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에서 이미 사회문제화 된 청년실업 문제는 소득 불평등을 둘러싼 사회 갈등을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다보스는 “경제적 불평등이 마치 살인자와 같다”고 개탄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적에 호응했다. 신자유주의의 본산이라는 비판까지 들었던 포럼이지만 오히려 '자본주의가 고장났다' 는 주장을 가장 신속하게 수용하고 변신하는 곳이 바로 다보스라는 평가다.

한편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전세계 정치인과 경제인, 학자 등 26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올해에는 갈등 관계에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 정상이 참석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나란히 참석하며 행사 개막을 앞두고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과 미국·영국 등 서방 외무장관이 이란 핵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갈등이 고조된 한일 양국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같은 기간 다보스에 머문다. 대통령은 22일 오전 '창조 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개막 연설, 아베 총리는 오후에 '세계의 재편: 일본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선다.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가나,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도 대거 참석한다. 신흥 시장으로서 아프리카의 경제력에 대한 세계 경제인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유럽의 정상들도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자국 금융산업,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는 실업 해소를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참석을 취소했다. 다보스포럼 행사 기간에 열리는 공식토론회만 260여개에 달한다. 이외에도 개별 기업들이 주최하는 만찬과 오찬이 하루 수십개씩 열린다. 국가 정상들은 공식 회담 이외에도 이런 자리에 참석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투자 등을 요청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