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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사조산업 최대주주, 주진우 회장에서 사조시스템즈로 바뀐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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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사조산업 최대주주, 주진우 회장에서 사조시스템즈로 바뀐 까닭?

주지홍 상무 중심의 3세 경영체제로 전환하려는 듯…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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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오너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67세)이 보유 지분 일부를 계열사 사조시스템즈에 매각했다. 또 사조해표는 사조산업 주식 일부를 오너 3세인 주지홍 상무(39세)에게 넘겼다.

사조산업은 주진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99만7046주 가운데 25만주를 사조시스템즈에 넘겼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주 회장의 주식은 74만7046주(지분 14.94%)로 줄어들었다.

반면 사조시스템즈는 주 회장으로부터 25만주를 받아 118만7330주(지분 23.75%)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사조시스템즈는 지난해 8월 사조산업 주식 9만8330주를 갖고 있었으나 주 회장이 50만주를 매각해 59만8330주를 확보하게 됐다.
이어 사조시스템즈는 교환사채 및 합병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1일 사조산업 주식 33만9000주를 추가로 늘려 93만7330주를 확보하게 됐고 이번에 주 회장으로 추가로 25만주를 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불과 1년 3개월여만에 지분 1.97%에 불과했던 사조시스템즈가 지분 23.75%의 최대주주가 된 것은 사실상 3세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하겠다.

사조시스템즈의 지분 구조는 주진우 회장 13.7%(33만3555주), 주지홍 상무 39.7%(96만4575주), 사조산업 10.0%(24만2728주), 사조해표 16.0%(38만8500주), 사조화인코리아 5.2%(12만6312주), 취암장학재단 4.6%(11만1150주), 기획재정부 7.1%(17만2300주), 자사주 3.7%(8만9286주)로 되어 있다.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인 주지홍 상무가 사실상 사조산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지분구조를 갖춘 셈이다.

사조해표는 이와 더불어 보유하고 있던 사조산업 주식 24만5000주 가운데 5만주를 주지홍 상무에게 넘겨 주 상무의 주식수는 24만3560주(지분 4.87%)로 늘어나게 됐다.
주 상무는 사조시스템즈 지분 23.75%와 개인지분 4.87%의 지분으로 모두 28.62%의 지분으로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사조산업의 이같은 경영권 승계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일감몰아주기 방식으로 급성장한 회사다.

지난 1982년 설립 당시 자본금은 2억7000만원에 불과했고 2010년 자본금이 7억5000만원 수준이지만 2015년 말 121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 회사가 사조그룹으로부터 받은 내부거래 비중은 연도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60%에서 91%를 차지하고 있다.

사조시스템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158억원,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OPM(영업이익률)은 32.3% 수준으로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의 평균 OPM 6.8%와 비교해 5배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조그룹으로 받는 물량으로부터 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사조그룹은 고(故) 주인용 창업주가 1971년 설립된 원양어업회사 ‘시전사’를 모태로 하는 종합식품그룹이다.

사조그룹은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해표, 대림수산, 오양수산 등을 사들이며 성장했고 창업주가 1978년 작고한 뒤 오너 2세인 주진우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물려 받았다.

사조산업의 이같은 경영권 승계는 크라운제과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나타난 바 있다.

재계 오너들이 오너 3세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를 모(母) 회사의 최대주주로 등극시켜 경영권을 장악하는 추세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크라운제과는 최근 최대주주가 윤영달 회장 외 4인에서 두라푸드 외 5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두라푸드는 지난해 말 현재 윤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상무가 지분 59.60%(17만971주)을 갖고 있는 회사다.

두라푸드는 지난 2009년 크라운제과로부터 연양갱 생산설비를 넘겨받아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로 향하는 제품을 생산하며 연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산업과 크라운제과의 이같은 경영권 승계는 오너가 자식에게 주식을 넘겨줄 때에는 상당한 증여세를 물어야 하지만 계열사에 주식을 매각해 증여세 부담을 덜게 된다는 절세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한 편법 경영권 승계가 자칫 배임죄 논란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보이고 있다.

사조산업의 주가는 11일 종가 6만5800원으로 지난해 10월 6일의 고점 8만5400원에 비해 30.0%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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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