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은 재계를 대표해 노동 관련 법규와 정부 정책 등을 정부에 제연하고 조율하는 단체다.
경제계 주요 인사 가운데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손 회장이 처음이다.
손 회장은 “세계 각국이 반도체산업을 키우겠다고 나서고 있어 한국이 언제 ‘반도체 강국’ 자리를 뺏길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부회장 사면을 정부에 정식으로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고 과감한 투자를 결단할 수 있는 인물은 이 부회장”이라며 “세계 반도체 전쟁이 시작됐는데 (이 부회장이 출소하는) 1년을 느긋하게 기다릴 순 없다”며 정부가 시급하게 사면을 해 줄것을 촉구했다.
손 회장이 이 부회장 사면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데에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를 들고 ‘반도체 자립’을 진두지휘하는 등 미국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론도 관련이 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도 반도체 독립을 선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개 유럽 기업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36억 유로(4조8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손 회장은 미국과 EU 등 세계 주요 국가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앞장서고 있는데 한국은 반도체 전쟁의 최전선에 나서야 할 총수가 영어(囹圄)의 몸으로 전락한 현실을 개탄한 것이다.
미국과 EU, 그리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堀起·우뚝 일어섬)는 자칫 세계적 반도체 기업이자 국내 경제 비중도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 산업이 창출하는 고용효과와 세수 등 경제적 파급효과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정부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계 반도체산업에 촉각을 곤두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