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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21] 에코 투어리즘→생태관광, 그린 카드→녹색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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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21] 에코 투어리즘→생태관광, 그린 카드→녹색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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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과잉, 환경파괴와 같은 관광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목표로 실천하는 관광 형태가 에코 투어리즘, 그린 투어리즘이다. 이들은 서로 개념적으로 비슷하면서 혼용되어 쓰이기도 한다.

먼저 에코 투어리즘(ecotourism)은 생태학를 뜻하는 에콜로지(ecology)와 관광을 의미하는 투어리즘(tourism)이 합쳐진 말이다.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 방식이나 문화다. 말하자면 관광을 하면서 환경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면서 즐기는 방식이다. 자연경관을 단순히 즐기는 자연 경관 관광에 비해 환경적으로나 사회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197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에코 투어리즘의 구체적인 형태는 자연과 문화를 즐기고 배우는 소규모 단체 여행, 환경윤리를 익힌 전문 안내사의 동행, 지역 주민들에게 관광으로 발생하는 이익의 환원이 주요한 내용이다. 국립국어원은 아직 우리말로 정하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생태관광’을 많이 쓴다.
그린 투어리즘(greentourism)은 녹색의 그린(green)이 들어간 말로 농촌 도시민과 농촌 주민의 교를 통해 농촌의 자연 경관, 전통문화, 생활과 산업 따위를 체험할 수 있는 체류형 여가 활동을 의미한다. 생태관광과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농촌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로 ‘녹색관광’이라고 정했다. 이들 두 가지가 합쳐진 에코 그린 투어리즘(eco green tourism)은 생태관광과 녹색관광을 융합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친환경 여행’으로 정했다. 문제는 ‘친환경’이 범위가 너무 넓고 다양하기에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차라리 단어 뜻 그대로 살려 ‘생태녹색관광’으로 하면 좋겠다.

한편으로 호텔업계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한번 사용한 수건이 지저분하지 않다면 재사용할 것을 권한다는 의미에서 객실에 그린카드(green card)를 비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 카드를 문밖에 걸어두거나 침대 위에 올려두면 수건이나 침대 천을 재사용하겠다는 의미이다. 우리말로는 ‘녹색 카드’ 또는 ‘친환경 카드’로 하면 되겠다.

에코 관광지라는 말도 쓰이는데 탐방객을 위한 교육과 체험, 탐방로 시설 등이 조성되어 있어 자연 학습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지를 일컫는다. 우리말로는 ‘생태 관광지’가 되겠다.


황인석 경기대 미디어문화관광 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