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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마트폰, 슈퍼사이클 올까…시장은 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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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마트폰, 슈퍼사이클 올까…시장은 찬반 논란

삼성전자, AI 기능 강화한 스마트폰 출시로 경쟁 본격화
일부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혁신성과 실용성 부족 지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AI 스마트폰 출하량 2027년까지 10배 증가 전망

갤럭시 S24 시리즈 언팩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 S24 시리즈 언팩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AI 기능탑재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2024년 1월 15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공개된 후 와 애플, 구글,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일제히 AI 기반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스마트폰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슈퍼사이클'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AI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판매량을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AI 기술의 혁신성과 실용성이 부족하다며, AI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AI 스마트폰이란?


AI 스마트폰은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음성인식, 번역, 이미지 처리,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AI 스마트폰은 현재 스마트폰과는 다른 사용 방식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에 더욱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인 '갤럭시 AI'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AI폰 '갤럭시 S24'를 출시했다. 갤럭시 AI는 녹음 요약본을 만들거나 다른 언어로 번역해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통화할 때 실시간 통화 번역이 가능하다. 상대가 갤럭시 S24를 사용하지 않아도 내가 말하는 내용을 상대방의 모국어로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구글, 애플, 오포, 샤오미 등 주요 기업들도 스마트폰 시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 제품으로 AI 기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빠르면 2024년 하반기나 2025년에는 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AI 스마트폰이 나올 전망이다.

스마트폰 슈퍼사이클은 오나?


슈퍼사이클이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기간을 말하는데, 이는 보통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때 일어난다. 예를 들어,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출시, 3G에서 4G로 전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우버 등 인기 앱 출현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5배나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고, 판매량도 줄었다. 스타티스타 자료에 따르면,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스마트폰 수는 2014년 최초로 1억 대를 돌파한 이래 2018년 15억 5677만대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했다.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은 2019년의 15억대에 크게 못미치는 13억 5184대 판매에 그쳤고, 2023년에도 13억 3951대 판매에 그쳤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AI 스마트폰이 새로운 슈퍼사이클을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AI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사용 방식과 경험을 완전히 바꿀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를 끌 수 있다고 기대한다. 또한, 올 하반기에 애플, 삼성 등의 프리미엄 모델이 출시되고, 이동통신사들의 5G 요금제 가격 인하 등으로 판매량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AI 붐이 스마트폰에 적용될 경우 소비자 기대감이 커져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다시 15억 대에 도달하는 ‘슈퍼사이클’을 이끌 수 있다고 본다.

AI 스마트폰에 대한 우려


시장에서는 AI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판매량을 빠르게 증가할 동력이 될지에 대한 의문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기술 혁신성과 실용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이들은 AI 스마트폰의 기술력이 소비자 기호를 확실하게 자극할 정도의 혁신은 아니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에 유용하고 필수적인 기능을 완벽히 제공하지 못하고, 단지 하드웨어의 지루함을 극복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AI 기술이 현재 초기 단계이고 진정한 슈퍼사이클이 오려면, 기술의 실용성 증대와 소비자에 더 유용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가격 인하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스마트폰의 업그레이드 비용이 많이 들고, 최신 모델의 성능 개선이 점진적이고, 코로나 이후 경제 불황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당분간 정체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배경으로 IDC와 같은 시장조사업체들이 제기하는 2024년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1.1%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세우기도 한다.

물론, AI 탑재 스마트폰이 시장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런 견해는 주로 삼성전자, 구글, 샤오미 등 제조사들이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소비자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홍보하는 내용을 위주로 전달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 달리 AI 스마트폰이 스마트폰의 사용 방식과 경험을 완전히 바꿀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를 끌 것이라는 주장에 분명 일리는 있다.

또한, 올 하반기에 애플, 삼성 등의 프리미엄 모델이 출시되고, 이동통신사들의 5G 요금제 가격 인하 등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같은 시장조사업체는 AI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2027년까지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2024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1%에 머물 수도 있지만, AI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1억 대를 넘기고, 2027년에는 5억2200만대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4년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개화될 것으로 보고, 연평균 8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스마트폰 점유율이 올해 4%에서 2027년엔 40%로 치솟을 것으로도 전망하며, 삼성전자가 향후 2년 동안 AI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한편, AI 스마트폰이 슈퍼사이클을 이끌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비관적 혹은 낙관적 전망 모두 시장 조사기관의 전문적 분석을 기반으로 하지만, 미래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고, 실제 성장률은 경제 상황, 기술 발전, 소비자 기호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것이다.

AI 스마트폰이 일으킬 소비 시장의 변화는 지속적인 시장 관찰과 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