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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담 작가 첫 개인전...모란 속에서 인간의 삶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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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담 작가 첫 개인전...모란 속에서 인간의 삶을 찾다

모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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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담 작가가 지난 13~19일 대구KBS 제1전시실에서 '모란의 삶'을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25개의 모란만 걸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란이다. 작가의 관심은 오로지 모란에만 가 있다. 목단, 모란꽃은 흔히 '부귀' '영화'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작가가 그 의미들을 애써 찾아내려는 것도 우리네 삶이 결코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같은 대상 다른 눈'. 이는 진 작가가 모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래서 진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란은 여느 모란과는 다르다. 모란은 민화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흔히 다뤄온 동양적 소재다. 그렇지만 “굳이 모란이냐?”라는 질문에 작가는 단호하게 “똑같은 모란이 아니다”라고 답한다.
진 작가는 천편일률적 시선을 거부한다. 다른 눈길로 모란을 바라본다. 작가는 각각의 인생을 사랑한다. '모란의 삶'이라고 붙인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25개의 모란들은 각기 다른 저마다의 삶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그리고 있는 모란들은 하나같이 깊은 삶의 성찰이 담겨 있다. 작가는 모란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인간을 투영하고 있다. 작품 저마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가 창조한 모란들은 모두 주어진 자신의 삶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작가의 모란은 자신만의 삶에 충실하다.

모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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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작가는 한정된 자기 자신의 세계를 넘어 인간의 본래 성을 회복하고 추구하려는 근원적인 내면의 모습을 모란에서 찾는다. 내면의 세계에서 의식하고 자각된 본질적인 에너지와 무의식의 저장된 감정 에너지를 느끼는 대로 형상화하여 작업을 이끌고 있다. 작가는 모든 존재하는 것에 생명을 의식하며 느껴지는 근원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보여지는 것과의 역설적인 감정을 표현해 보려고 한다. 무의식 속 사물들의 형상이 하나의 화폭에 존재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추구하면서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한다.

진 작가가 추구하는 모란의 삶은 집단 속에 갇힌 군중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자아에 충실한 모란이다. 우리 삶은 각기 다른 모습과 특징을 지닌다. 작가는 이 개인적 모란을 벨벳 화폭에서 살려내고자 몸부림친다. 목단꽃의 아름다운 형상을 재창조하여 궁극적인 풍요로움을 화폭에 담고자 한다.

진지담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진지담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단은 ‘꽃 중의 왕’으로도 회자되며 부귀한 품성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공명의 탄생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미인을 상징하기도 한다. 모란은 어떠한 공간에도 잘 적용된다. 인간의 삶이 가고자 하는 궁극적인 길이기도 하다. 작가의 시선 속에서 새로운 모란이 태어나고 작가의 철학 속에서 새로운 시선은 비로소 살아 숨을 쉰다. 작가의 힘이다. 미래에 어떤 모란이 태어날지 그의 손 끝에 시선이 가는 이유다.


정준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g900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