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부터 12일까지 워커힐호텔 빛의 라운지
AI 크리에이터 이수진과 팝 아티스트 안수지가 멸종된 생명들에게 바치는 'RE : 리멤버 & 리커넥트' 전시회가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빛의 라운지 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회 기획자는 "기후 변화와 생태계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는 현 시점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며 "단순히 멸종 위기에 대한 경각심에 그치지 않고, '기억'을 통한 '연결', 그 연결이 만들어낼 '희망'에 있다. 아름다운 작품에 매료되고, 가슴 아픈 이야기에 공감하며, 두 아티스트가 던지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 끝에, 관람객들은 단순한 슬픔이나 상실감보다는 우리 모두가 연결된 생태계의 일부라는 인식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작은 씨앗을 마음에 심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수진 작가는 '꽃으로 그린 기억' 시리즈에서 매머드, 도도새, 스텔러바다소 등 과거에 존재했지만 인류 곁을 떠난 14종의 동물들을 AI의 기술을 이용해 꽃이라는 서정적 상징으로 되살렸다. 작품 속 동물들은 단순한 이미지 재현을 넘어 그들이 지녔던 고유한 생명력과 애틋한 아름다움을 정교하고 몽환적인 이미지로 보여준다.
안수지 작가는 대담한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팝아트 스타일로 멸종 동물들을 현대적 아이콘으로 재해석한다. 그녀의 작품 속 동물들은 마치 팝 컬처의 한 장면에서 뛰쳐나온 듯한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람객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걸며, 멸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익숙한 팝아트 언어로 전달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품과 함께 흥미로운 캡션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012년, 우리가 스마트폰을 쓰던 바로 그 해, 갈라파고스의 마지막 바분거북이 사라졌습니다."는 멸종을 먼 과거의 사건이 아닌,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는 동시대의 현실로 생생하게 인식하게 한다.
두 작가는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멸종된 동물 중 하나를 되살릴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관람객을 적극적인 참여자로 초대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며, 잊혔던 존재들과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를 찾아준다.
김윤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