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저널G] 35만 명 홀린 ‘구미라면축제’…로컬 맛집 발굴로 K-푸드 성지 굳힌다

글로벌이코노믹

[저널G] 35만 명 홀린 ‘구미라면축제’…로컬 맛집 발굴로 K-푸드 성지 굳힌다

핵심 콘텐츠 ‘라면레스토랑’ 참가업체 공모 시작
지역 특산물 연계로 골목상권 선순환 유도
지난해 구미라면축제 라면레스토랑에 참여한 지역 음식점 셰프들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특색 있는 라면 메뉴를 조리하고 있다.사진=구미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구미라면축제 라면레스토랑에 참여한 지역 음식점 셰프들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특색 있는 라면 메뉴를 조리하고 있다.사진=구미시
전국적인 먹거리 축제로 급부상한 ‘구미라면축제’가 올해 더욱 고도화된 로컬 콘텐츠를 장착하고 관람객 맞이 채비에 나섰다.

축제의 흥행을 견인하는 핵심 플랫폼인 ‘라면레스토랑’의 입점 업체 공모가 시작되면서, 지역 외식업계의 창의적인 메뉴 개발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구미시는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2026 구미라면축제’를 앞두고, 축제장 내 최고 인기 코너인 라면레스토랑에 참여할 지역 음식점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접수 기간은 6월 26일부터 7월 17일까지며, 관내에서 일반음식점 및 휴게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올해 모집 규모는 22개 팀 내외다. 시는 단순한 기성 라면 조리를 넘어, 구미 지역의 농·특산물을 결합한 독창적인 레시피나 지역의 문화·관광적 스토리를 녹여낸 차별화된 시그니처 메뉴를 중심으로 최종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라면레스토랑은 매년 축제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지난해 공모 당시에는 무려 62개에 달하는 현지 점포가 신청해 치열한 예선전을 치렀다. 바늘구멍을 뚫고 최종 선발된 23개 팀은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이색 라면을 선보이며 축제 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먹거리를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구미만의 독특한 식문화와 로컬 브랜딩을 직접 체험하는 소통의 장이 된 셈이다.

1만5천에서 35만으로…'국내 최대 신라면 생산지' 정체성 통했다


구미라면축제의 이 같은 독보적인 성장세는 지역이 가진 산업적 인프라를 문화 자산으로 영리하게 치환한 결과다.

'국내 최대 신라면 생산 도시'라는 지역 고유의 상징성을 먹거리 축제와 결합하면서, 초창기 1만 5,000명에 불과했던 방문객 수는 지난해 기준 35만 명을 돌파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단기간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외 인지도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적인 지자체 롤모델로 꼽힌다.

현장의 기대감과 비즈니스적 가치도 남다르다. 구미 시내의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라면레스토랑은 개별 점포들이 평소 시도하기 어려웠던 신메뉴를 전국적인 무대에서 검증받고, 브랜드 가치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인큐베이팅 기회”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발생한 고질적인 대기 시간 정체와 편의 인프라 부족, 참여 업체의 현장 운영 리스크 등은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축제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관람 동선 제어와 고도화된 콘텐츠 운영 매뉴얼이 뒷받침되어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음식문화 축제로 롱런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라면축제는 지자체가 주도하는 관형 축제가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서사를 만들어가는 상생의 현장”이라며 “전국에 구미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역량 있는 외식업체들의 적극적인 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라면레스토랑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1차 산업(농·특산물)과 3차 산업(관광·소상공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지역 경제의 선순환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