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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못 지으면 페널티'…인천도시공사, 금융시장과 'ESG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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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못 지으면 페널티'…인천도시공사, 금융시장과 'ESG 승부수'

지방공기업 최초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목표 미달 시 금리 올리고 기부까지
7월 500억 규모 조달, 구월2지구 투입…'공공주택 1만 1천 호' 사수 의지
25일 iH가 공공주택 1만 1천 호 공급을 목표로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인천도시공사이미지 확대보기
25일 iH가 공공주택 1만 1천 호 공급을 목표로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도시공사(iH)가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공익적 목표를 금융 조건과 결합하는 파격적인 실험에 나선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에게 이자를 더 얹어주고 비영리단체에 강제로 기부까지 해야 하는 구조다.

iH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주요 금융 관계자들을 소집해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지방공기업 중 SLB 발행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실행에 옮긴 곳은 iH가 처음이다.

말뿐인 ESG는 그만…'주택 공급량'에 채권 운명 걸었다


SLB는 발행사가 사전에 약속한 ESG 목표를 달성하느냐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구조의 특수 채권이다.

iH가 내건 핵심 지표(KPI)는 '합리적 가격의 우수한 공공주택 공급'이다.

구체적인 지속가능성과목표(SPT)로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 1만 1,000호 이상의 공공주택을 누적 공급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iH는 혹독한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 금리 가산: 목표 달성 실패 시, 평가일 이후 만기까지 적용되는 채권 금리에 0.25%p를 추가로 얹어 투자자에게 보상해야 한다.

  • 사회 환원: 이와 별개로 채권 발행 총액의 0.2%에 달하는 금액을 주택 개량 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에 의무적으로 기부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주택 공급에 대한 강력한 강제성을 부여하고, 투자자에게는 목표 미달 시 재무적 보상을 제공하는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iH 지속가능연계채권(SLB) 페널티 구조]


목표: 2026~2028년 공공주택 누적 11,000호 공급
└─ 달성 실패 시 ──> ① 투자자 금리 0.25%p 인상 ──> ② 발행총액 0.2% 비영리단체 기부

7월 중 500억 조달…인천 구월2지구 조성 탄력

iH는 오는 7월 중 500억 원 규모로 이번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인천 지역의 핵심 주거 안정 사업인 '인천구월2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비로 전액 투입된다.

그동안 자금 조달에만 머물렀던 공기업의 금융 조달 방식이 이번 SLB 발행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과 '책임 경영'을 동시에 증명하는 고도화된 모델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윤기 iH 사장은 "이번 채권 발행은 공사의 본연의 역할인 주택 공급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내부적 다짐이자 선언"이라며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비영리단체까지 지원함으로써 공공기관이 이끌어갈 수 있는 완성형 ESG 금융 모델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