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톨드 그룹 수석 투자전략가 짐 폴슨 "국채 수익률 흐름따라 시기 결정해야"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갈아타는 것을 결정하기 전에 일단 숨을 고르라는 충고가 나왔다.
채권 시장 흐름을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다.
채권 시장 기준물인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3%를 찍을때까지는 기다리라는 충고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3%를 밑도는 동안에는 성장주가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수익률, 국채 수익률에 좌우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루톨드 그룹 수석 투자전략가 짐 폴슨의 분석을 인용해 가치주 갈아타기는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채 수익률 흐름에 따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충고는 폴슨의 계산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폴슨의 분석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3%를 찍기 전까지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갈아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폴슨은 1950년 이후 미 성장주와 가치주의 위험·수익 흐름을 분석했다. 국채 수익률 변화에 위험·수익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했다.
폴슨은 분석 결과 독특한 현상을 발견했다.
가치주, 성장주의 수익률이 주가 흐름보다 국채 수익률 수준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폴슨은 "2차 대전 이후 전 기간에 걸쳐 (10년 만기 미 재무부)채권 수익률이 3%를 밑돌 때에는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줬고, 변동성도 훨씬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록 채권 수익률이 앞으로 수년에 걸쳐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주가 매력적인 위치에서 내려오고, 동력을 상실하기까지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금보다 2배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주가 앞으로도 한동안 대세
미 국채 수익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17일에는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1.4%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15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급등했던 미 주식시장은 16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시장 흐름은 오락가락한다.
16일에는 성장주가 폭락했고, 17일에는 가치주가 급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4%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상승 흐름을 점치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10년물 수익률은 내년 2%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가치주는 지난해 후반 이후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동반 상승해 올 3월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다시 성장주에 자리를 내준 상태다.
폴슨의 분석대로라면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 수준에 간신히 도달할 내년에도 성장주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성장주 '올인'은 피해야
그러나 폴슨은 단순히 국채 수익률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그는 성장주가 이미 큰 폭으로 주가가 올라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문제 외에도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어 성장주에 '올인'하는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폴슨은 10년물 수익률이 3%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성장주에 무게 중심을 두되 가치주와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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