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 수출 규모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올해 4월에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62만 배럴이 늘어나 올해 1, 2월과 비슷한 수준인 하루 8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IEA가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거나 감소한 대신에 인도와 중국의 원유 수입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16일 러시아산 원유 금수를 담은 추가 제재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C 집행위원장이 밝혔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가 여전히 EU의 발목을 잡고 있다. 헝가리는 원유의 60%, 천연가스의 8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외국 기업 중 절반 정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요구한 루블화 결제를 위해 현지 가스프롬방크에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여러 조치로 수출 대금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고 있으나 우리가 러시아 통화로 결제를 변경하면서 그런 위험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노박 부총리는 “4월분 가스 공급 대금 결제가 5월에 이뤄지기에 조만간 루블화로 결제한 기업과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기업의 정확한 명단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