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알리바바, 앤트그룹과 손 뗀다…독자 사업 추진

글로벌이코노믹

알리바바, 앤트그룹과 손 뗀다…독자 사업 추진

앤트그룹은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트그룹은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는 앤트그룹과의 사업 왕래를 청산하고 독립적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결제 및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앤트그룹을 설립했고, 2011년에 앤트그룹을 분할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여전히 앤트그룹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으며 앤트그룹 경영진의 일부 임원은 알리바바 경영진과 같다.

그러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20년 10월에 공개적으로 중국 금융 시스템을 비판한 뒤 중국 규제 당국은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단속을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반독점 규제 위반으로 28억 달러(약 3조633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시가총액은 수천억 달러가 증발했다. 앤트그룹도 당국의 탄압으로 인해 370억 달러(약 48조186억 원) 규모의 홍콩증시 기업공개(IPO)가 중단됐고, 규제 당국이 핀테크 등 금융 관련 기업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아져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은 일부 사업 관계를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경쟁 관계로 전환할 것”이며 “알리바바는 앤트그룹과 경쟁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직원들은 회사 사무를 토론하고 고위직 임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내부 온라인 포럼을 공유했지만,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은 직원들에 “자사 전용 온라인 포럼을 구축하고 있으며 알리바바 직원은 이 포럼을 사용할 수 없다”고 공시했다.

소식통은 “앞으로 몇 달 내에 알리바바의 온라인 포럼은 앤트그룹 직원에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앤트그룹은 지난해부터 알리페이 플랫폼의 일부 서비스를 알리바바의 컴퓨팅 서버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앤트그룹의 글로벌 크로스보더 알리페이 플러스(Alipay+)는 올해 초기 패스트패션 전자상거래업체 쉬인(Shein)과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쉬인은 알리바바 해외 사업의 주요 경쟁사다.

소식통은 “앤트그룹은 기존 파트너 혹은 잠재적 파트너들이 앤트그룹을 알리바바의 자회사로만 비춰지는 것을 원치 않다”고 말했다.

올해 3월까지 지난 1년 동안 알리바바의 연간 사용자 수는 약 13억 명이며, 1조3000억 달러(약 1697조1400억 원)가 넘는 거래 총액을 창출했다. 또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서비스, 동영상 스트리밍 등 일련의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회계연도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거래 총액은 미국 아마존보다 2배 많았다.

앤트그룹은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모바일 지불 플랫폼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고, 알리페이는 중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선정됐다.

또 앤트그룹은 알리페이 플러스를 통해 카카오페이, 클라나(Klarna) 등 해외 디지털 지불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없이도 중국시장과 해외시장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24일 한국 시간 오후 3시 11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5.926% 오른 114.4홍콩달러(약 1만8912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