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이다이 주지사는 이날 라디오 리버티(RL)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정유공장 측면에서 대규모 공격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러시아가 점령했다고 주장한 리시찬스크에서 담뱃불로 치명적인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한 병사들이 비밀 용병조직 바그너의 일원이 아니라 러시아 정규군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이번 여름 초 우크라이나군이 전략적으로 철수하면서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했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텔레그램 포스트에서 "루한스크 지역의 점령지에 있는 창고와 군사 기지에서 폭발이 점점 더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종종 러시아군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폭발이 러시아군 포병의 발사 횟수를 현저히 줄이고 우크라이나 깊숙이 진격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서도 러시아군 탄약고가 폭발해 각종 시설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타스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 15분께 크림반도 북부 잔코이 지역의 마이스케 마을에 있는 군부대 임시 탄약고에서 불이 났다"며 "화재로 보관 중이던 탄약이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후 추가 발표에서 "사보타주로 인해 군용 창고가 손상됐다"며 "다수의 민간시설, 전력선, 발전소, 철로, 주거건물이 부서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주 폭발 때는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다고 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보타주 공작이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폭발 사고와 뒤이은 변전소 화재의 여파로 철도망이 영향을 받아 7개의 여객열차가 지연됐고 크림반도 북부 지역의 철도 교통이 일부 중단됐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여러 차례의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주위를 뒤덮은 모습이 찍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사고 이후 트위터에 "정상 국가일 때인 크림반도는 흑해와 산과 휴양이 있는 지역이었지만,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는 창고 폭발과 함께 침략자와 도둑의 사망 위험이 높은 곳이 됐다"이라고 적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