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가미카츠에 있는 제로 웨이스트 센터는 특이한 벼룩시장처럼 보인다. 이곳은 금속 링을 당기는 기기부터 플라스틱 병 뚜껑, 거울, 온도계까지 모든 것이 노란색 바구니에 가지런히 보관되어 있다.
마을 주민들은 45개의 개별 폐기물 처리 용기로 구분해 놓고 이곳에 조심스럽게 페기물들을 수집, 분류, 보관하고 있다.
개척 공간을 설계하고 건설한 건축가 히로시 나카무라는 "폐기물을 45개의 다른 범주로 분류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주민들은 기꺼이 해내고 있다"고 말한다.
이전 소각로 자리에 지어진 이 폐기물 수집센터는 생산되는 모든 것을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하려는 가미카츠의 노력이며 목표의 중심축이 되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일본의 시코쿠 섬을 배경으로 한 2000명 미만의 마을 공동체가 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선 "폐기물 인가 제로"를 얻기 위해, 가미카츠의 모든 사업은 폐기물 감소와 측정 가능한 목표 설정에 대한 직원 교육을 포함하는 엄격한 지속가능성 기풍을 고수해야 한다.
일본어로 돌아서 다니다는 의미의 쿠루쿠루 매장은 주방용품, 식기, 중고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현지 장인들이 업사이클링한 헌 기모노, 가방, 장난감 등을 판매한다.
양조장은 지역 농부들이 제공한 유코 감귤껍질을 사용하여 수제 맥주를 생산하는데, 이들은 과일 주스를 사용하여 소스와 드레싱을 만들고, 다시 양조장에서 사용한 곡물을 받아 퇴비를 만든다.
카페 폴레스타는 유기농 로컬 제품만 제공한다. 직접 커피잔을 가져오는 고객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버려진 문과 창문뿐만 아니라 삼나무 목재를 이용해 지어진 호텔와이(Hotel Why)는 관광객들이 마을의 낭비 없는 철학을 체험하는 것을 환영한다. 심지어 제로 웨이스트 센터의 표지판도 재활용된 재료로 만들어졌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꿔라’
가미카쓰가 소각장이나 매립지에 의존하지 않고 폐기물을 없애겠다는 목표는 비영리단체 제로 웨이스트 아카데미를 출범시키고 일본 최초로 '제로 웨이스트'를 선언했다.
일본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가미카츠는 2020년으로 처음 설정된 고상한 목표에 지금까지 미치지 못했지만, 가미카츠는 2020년에 모든 폐기물의 81%를 재활용했다. 2008년도의 재활용된 58.6%의 수치에서 증가된 모습이다. 일본 전국의 평균은 20%이다.
제로 웨이스트 재팬의 설립자이자 이사이며 가미카츠의 제로 웨이스트 아카데미 전 이사장인 아키라 사카노는 "미래에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 지금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일이다. 우리는 가미카츠를 다른 사람들이 배우고 따를 수 있는 모델이자 실험으로 개발하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PVC와 일회용 기저귀와 같은 아주 적은 종류의 폐기물만 소각되지만, 그것마저도 해결되고 있다. 가미카츠는 2017년부터 만 1세까지 영유아를 둔 가정에 재사용 가능한 '천 기저귀 스타터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가미카츠는 소각 비용을 3분의 1로 줄였고, 현재 종이나 금속과 같은 재활용 재료를 판매하여 연간 최대 300만 엔(약 291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 수익은 매년 폐기물 관리에 들어가는 600만 엔(약 5820만원)의 매우 건전한 비율을 차지한다.
교토대학 지구환경연구 대학원의 부교수인 미스즈 아사리는 가미카츠는 특별한 경우라고 말한다. 가미카츠는 비록 인구가 적지만, 열정적인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었고 국가 정부로부터 효과적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철저히 하면 결국 쓰레기를 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가미카츠의 재사용 혁명의 뿌리는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후 일본의 경제 호황기에 대량 산업의 확대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발생했다. 폐기물은 1955년에 620만 톤에서 1980년에는 4390만 톤으로 증가했다.
이에 가미카츠를 비롯한 일본 전역의 자치단체들은 폐기물들을 모두 처분하기 위해 소각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염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가미카츠의 변화는 더 이상 소각하거나 매립지로 물건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시작되었지만 변화가 있어야 했다.
그 변화는 수년이 걸렸다. 1997년에 이 도시는 아홉 가지 범주로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다음 해에는 22개로 증가했다. 2001년까지 가미카츠는 대형 소각로를 폐쇄하고 35개 카테고리로 재활용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45개 카테고리에 도달했다. 제로 폐기물 센터 건설은 2020 년에 완료되었다.
가미카츠의 55개의 마을은 숲이 우거진 산이 지배하는 넓은 지역에 퍼져 있었기 때문에 방문 간 수집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 이점을 감안해서 마을은 주민들에게 폐기물을 센터에 버리도록 결정했다. 노인 거주자 등과 같이 여행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픽업을 통해 해결했다.
처음에는 저항이 강했다. 일부 주민들에게는 쓰레기 준비와 분류가 어려웠다. 플라스틱 물병을 씻고 라벨과 뚜껑을 벗겨야 하고, 유리는 색깔로 분리되어야 하는 등 곤혹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온도계에서 젓가락과 프린터 카트리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분류해야 한다. 짜증이 나는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환경 친화적인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재활용 포인트를 부여 받았을 수 있었다.
일상 업무를 바꿔 놓았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주민들은 곧 익숙해졌다고 환경담당 지역관리자는 말하고 있다.
재활용을 촉진하는 것 외에도 이 프로그램은 행동 변화를 장려한다. 이 마을은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지역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일회용 품목 사용을 피하거나 필요한 경우 쉽게 폐기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다. 한편,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순수한 노력은 과도한 소비에 대한 억지력으로 간주되었다.
'폐기물 제로 재팬(Zero Waste Japan)'은 2020년부터 일본 전국의 지방 정부에 친환경 정책을 전파하는 데 주력해 왔다. 구마모토현의 미나마타와 나라현의 이카루가와 같은 일본의 도시들은 이미 승선하고 있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