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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경고등 켜졌다…"연준 자이언트스텝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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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경고등 켜졌다…"연준 자이언트스텝 이제 그만"

美 경기지표 빠르게 악화
제조업 업황도 수축 국면
물가안정서 경기안정으로
통화정책 무게중심 전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청사. 사진=로이터
서비스 부문의 예상보다 좋은 데이터에 놀란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오래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11월에 미국 서비스 산업이 예상 밖으로 회복되고 고용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자료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11월 실업률과 임금 상승을 보여준 결과에 이어 나온 것으로, 최근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와 인상폭을 낮출 수 있다는 희망에 강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12월부터 금리 인상폭 감소 예상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의 진전이 대체로 불충분하다고 보고 있지만 금리 인상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다른 지역 연준은행 관계자들의 발언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발언을 반영해 이르면 12월부터 금리 인상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의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한동안 제한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에 충분할 정도의 억제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이것은 12월 FOMC 정례회의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금리 인상폭 인하의 변수

이달 초 인플레이션이 상승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게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별도의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급여 증가율은 예상보다 훨씬 낮았고 일자리도 감소했다.

그러나 파월은 단기 데이터는 기만적일 수 있으며 보다 일관된 증거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경제학자들이 이번 주 발표될 10월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5%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9월 5.1%보다 감소한 것이지만 연준의 장기 목표인 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파월은 9월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이 자신들의 마지막 전망을 밝힐 때 '최종 금리'가 생각보다 다소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위원들은 최종 금리로 4.6%를 예상한다고 말했고, CME그룹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5~5.25% 범위로 보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 2.9%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의 핵심인 공급망 문제가 완화된 반면 성장률은 대체로 추세를 밑돌았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면, 강력한 임금 인상은 좋은 일이다. 다만 임금 상승이 지속 가능하려면 2% 물가 상승률과 일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2023년 금리 인하에 베팅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경기 둔화에 직면했을 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준이 신호한 것보다 역사적인 통화긴축 캠페인을 끝내는 데 훨씬 더 가까워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국채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내년 4분기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기를 걸고 있다.

국채 선물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내년 5월에 4.9%로 정점을 찍은 후 내년 말까지 다시 4.4%로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에서 0.5%p 인상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후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가속화됐다.

투자자들은 또한 지난 2일 발표된 예상보다 강한 11월 고용보고서를 무시했는데, 이는 실업률 발표치가 인플레이션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