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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걸 와튼스쿨 교수 "AI 붐, 거품 아니다…'닷컴붕괴'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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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걸 와튼스쿨 교수 "AI 붐, 거품 아니다…'닷컴붕괴'와 달라"

비관론자들 "엔비디아 주가 환상을 토대로 형성"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사진=CNBC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등세 속에 거품 논쟁이 시작됐다.
아직은 거품이 아니라는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 교수 등 낙관론자들과 지금의 AI 폭등세는 과도하다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골드러시 당시 금을 캐는 광부보다 금 캐는 곡괭이와 삽을 만드는 이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했던 것처럼 이번 AI 골드러시에서도 순수 AI주보다는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AI를 뒷받침하는 종목들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품, 아직 멀었다

시걸 교수는 29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AI를 발판으로 한 대형기술주 붐은 아직 거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AI 붐이 1990년대 후반 닷컴거품 붕괴 같은 양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믾이 받는다면서 "아직 거품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시걸은 지금 AI와 엔비디아에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지만 이것이 거품이 아니라는 점은 엔비디아의 확실한 실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24일 분기실적 발표에서 매출 감소세 속에서도 고가의 AI 반도체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순익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돼 AI 관련주들을 폭등세로 이끌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25일 하루에 24% 넘게 폭등한 바 있고, 반도체 업체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보고 있다.

시걸은 엔비디아 주가가 올들어 166% 폭등했지만 단기적으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약간의 고평가 문제가 나올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모멘텀을 충분히 받고 있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1990년대말 닷컴거품 되풀이한다

반면 로젠버그 리서치 창업자인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지금의 AI 붐은 1990년대 말 닷컴거품 붕괴와 닮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로젠버그는 앞서 25일 CNBC와 인터뷰에서 AI테마 붐은 "매우 이상해 보인다"면서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 주가에 거품이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투자리서치 업체 뉴컨스트럭츠 창업자인 데이비드 트레이너의 모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지금 주가가 정당화되려면 매출이 앞으로 20년 동안 매년 20%씩 증가해야 한다. 트레이너는 경제전문 포천과 인터뷰에서 지금의 엔비디아 주가는 '환상(판타지)'을 토대로 형성됐다고 비판했다.

실적 없는 순수 AI 종목 피해라

한편 일부에서는 AI에만 집중하는 종목은 피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AI 낙관론자인 알비온 파이낸셜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제이슨 웨어와 비관론자인 피팩 프라이빗 자산운용 선임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디츠가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견해다.
웨어는 장기적으로 AI가 "돈이 된다"고 보는 반면 디츠는 지금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투자를 하려면 순수 AI 종목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대형기술주가 더 유리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웨어는 아직 어떤 실적도, 방어수단도 없이 그저 돈만 먹는 '순수' AI 종목들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3.ai 같은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웨어는 이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지적했다.

디츠도 골드러시 기간 직접 금맥을 캐내 떼부자가 된 이들도 있지만 더 많은 성공사례는 금맥을 찾는 광부들이 금을 찾을 때 쓰는 곡괭이와 삽을 만들어 팔던 이들이라면서 지금도 AI 자체보다 그 기반이 되는 종목들에 투자하는 것이 당장의 수익은 작아도 더 안전하고 수익성 높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