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이 처리된 오염수가 바다로 배출될 경우 더 많은 일본산 식품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른 태평양 연안 도서 국가들도 처리된 오염수를 배출하려는 일본의 계획에 항의하고 있다.
2011년 있었던 지진과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이 많은 양의 방사능을 방출하도록 만들었다.
일본은 원전에서 처리된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려고 한다. 만약 일본이 계획을 이행한다면, 중국과 홍콩은 더 많은 일본산 제품을 금수(禁輸) 조치할 것이라고 중국과 홍콩의 고위 관리들이 경고한다.
2022년 일본의 수산물 수출량은 63만4000톤으로 수출액은 대략 28억 달러였고, 중국이 22.5%, 홍콩이 19.5%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일본으로부터 매년 약 150만 톤의 수산물을 수입한다. 이는 일본 수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며, 홍콩이 수입을 중단하면 일본의 어업 및 농업 부문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된 주요 식품은 홍콩 전체 식품 공급의 약 2%에 달했다. 홍콩 주민들은 일본 음식을 좋아하고, 영토 전역에 많은 일본 음식점이 있어 금수 조치가 내려지면 많은 불편과 고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현지 언론 브리핑에서 오염된 후쿠시마 원전 폐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하는 계획은 전례가 없는 행위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문제가 홍콩의 현재 인구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바다로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홍콩이 취할 조치는 일본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느 지역, 어떤 제품이 영향을 받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2021년, 일본 정부는 처리된 물을 안전한 수준으로 희석한 후 점진적으로 방류할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실수로 누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발전소의 폐로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약 1000개의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운영자는 오염수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비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유엔 원자력 기구는 일본의 오염수 배출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며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안전과 평판 손상에 대해 우려하는 지역 어업 공동체들의 격렬한 항의에 직면했다. 한국, 중국, 태평양 도서 국가를 포함한 주변 국가들도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홍콩 정부는 과일과 야채 같은 특정 제품의 수입을 현재 금지하고 있으며, 거기서 나오는 고기나 가금류 같은 다른 제품들은 방사능 증명서가 있어야 반입을 허용한다.
후쿠시마 바로 남쪽에 있는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지바 등 일본의 4개 현에서 많은 식품을 수입하고 있는데, 방사능 증명서가 있어야 수입이 허용된다.
중국도 지난주 후쿠시마를 포함한 일본 10개 현의 식품에 대해 금수 조치를 공표했다.
중국은 일본이 이웃 나라의 승인 없이 핵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정기적으로 비슷한 불만을 제기한 적이 있지만, 일본이 계획된 방류를 강행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일 브리핑에서 “일본의 행동은 매우 무책임하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출하는 것은 지구의 해양 환경과 공중 보건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변 국가들과 다른 이해관계자 및 관련 국제기구와 충분한 협의와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말한다.
후쿠시마 재난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손상된 원자로를 청소하는 데는 아직 30년이 더 걸릴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