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양대 주택금융공사 가운데 한 곳인 프레디맥이 집계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주일 사이 0.12%포인트 급등하면서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주택 구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요 위축이 강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2000년 이후 최고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프레디맥은 28일(현지시간)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1주일 전 7.19%에서 이번에 7.31%로 뛰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12월 중순 7.42% 이후 최고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를 좌우하는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뛴 것이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금리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데다 2024회계연도 예산안이 의회에서 막히면서 미 연방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폐쇄)에 들어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된 것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모기지 금리가 뛰면 주택 구입자들의 구매력이 위축돼 주택 수요가 줄어든다.
홈론즈의 제이슨 섀런은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 구매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다고 말했다.
섀런은 주택시장이 붕괴되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비관했다.
모기지 신청 감소 지속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 의욕을 떨어뜨리고, 기존에 갖고 있던 집을 팔고 다른 집으로 이사하려는 욕구도 위축시킨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 신청은 1주일 전보다 2% 감소했다. 특히 모기지를 갈아타는 차환수요가 아닌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1년 전보다 무려 27% 급감했다.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요 감소 속에서도 주택 가격 상승 바탕이었던 재고 부족 역시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알토 리서치의 마이스 사이먼슨 최고경영자(CEO)는 수많은 구매자들이 주택시장을 이탈하면서 이사철인 9월임에도 불구하고 주택 재고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더 많이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이먼슨은 신규 매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여전히 9~10% 적다고 강조했다.
기존주택 거래 둔화를 촉발한 모기지 금리 상승이 신축주택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모기지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미 주택시장 둔화 흐름은 당분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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