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5일(이하 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시리아 상공에서 동맹인 튀르키예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동맹군 항공기를 격추시킨 것은 드문 일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무인 항공기(드론)가 5일 아침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기지 근처에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이 미군 이외에는 군사 활동이 금지된 지역에 진입해 그곳에 주둔한 군부대에 접근했기 때문에 F16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나토 드론의 격추는 불행한 일이나 미군의 대응은 적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드론이 미군을 겨냥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5일 구렐 터키 국방장관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튀르키예 측의 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시리아의 상황을 논의하고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성명서는 드론의 격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튀르키예 드론은 쿠르드족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군 기지는 이슬람국가(IS) 무장단체 추격에 협력하는 쿠르드족 주도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최근 수도 앙카라의 내무부 앞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해 튀르키예 정부는 불법 무장 단체 쿠르드 노동자당 (PKK)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튀르키예는 PKK와 SDF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
피단 터키 외무장관은 4일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에너지 관련 시설에 대한 보복을 위협하고 미군을 향해 쿠르드노동자당(PKK) 연계 시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라"라고 경고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