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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회복 둔화 우려에도 기준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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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회복 둔화 우려에도 기준금리 동결

중국 베이징의 인민은행(PBOC) 본부 앞에서 준군사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의 인민은행(PBOC) 본부 앞에서 준군사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석 달 연속 동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LPR를 3.45%, 5년 만기 LPR을 4.2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지난주 인민은행이 중기 은행간 유동성 금리를 변동 없이 유지한 데 이어 이뤄진 것이다.

지난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 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9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같은 수치를 유지한 것이다.

중국 경제는 최근 산업 생산량과 소매 판매가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디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곧 회복될 조짐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 완화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가 계속해서 추가 통화 완화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줄리안 에반스프리처드(Julian Evans-Pritchard)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중국 경제 책임자는 "정책 입안자들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변경하기 전에 최근 기존 모기지 계약의 가격 조정의 영향에 접근할 시간을 더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큰 그림은 경제 모멘텀이 약하고 위안화 하락 압력이 역전되면서 머지않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 9월 한 때 달러 대비 6% 이상 하락한 후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경기 회복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연내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