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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바이든에 9000억 달러 '긴급 자금 요청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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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바이든에 9000억 달러 '긴급 자금 요청설' 나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 만에 대면 회담을 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 만에 대면 회담을 했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90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비공개적으로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소재 국제 전략 연구 협회 회장이자 '국방 및 외교' 간행물 그룹 편집장 그레고리 R. 코플리는 신원 미상의 중국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오일 프라이스에 게재했다.
현재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주장의 근거는 확인할 수 없다. 코플리가 인용한 중국 측 소식통의 신원도 확인할 수 없고, 중국 및 미국 정부도 시 주석의 구제금융 요청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다.

그러나 시 주석이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신빙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부동산 시장은 붕괴 직전이며, 민간 부문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9000억 달러 구제금융 요청이 사실이라면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 및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각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의 핵심 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붕괴될 경우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국의 경제 위기와 함께 시 주석에 대한 내부 반발도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붕괴로 큰 타격을 입은 부동산 개발업자와 현장 근로자, 선분양 미입주자 등을 중심으로 시 주석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시 주석의 장기집권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20차 당 대회에서 만장일치로 3연임에 성공했지만, 내부에서는 그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시 주석이 심각한 경제난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위 여부를 떠나 권력 핵심층의 내밀한 이야기가 외부 세계로 떠도는 것 자체는 그의 통치에 대한 도전이 제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구제금융 요청' 정보 유출은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 주석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이 암암리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시 주석도 자신의 통치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인지하고, 경제난을 모면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긴급 자금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미국의 견제로 첨단 기술 유입이 차단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투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주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민해방군(PLA)이 대만을 정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주장을 포기하도록 강요받았고, 실제 대만을 둘러싼 긴장은 완화되고 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로 국제사회에 고립되고 있으며, 이는 그의 통치에 대한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 주석의 구제금융 요청이 만약 사실이라면 중국의 국제 위상이 크게 약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시 주석은 지난 2018년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선언하며 중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중국을 더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중국과 시 주석이 미국에 이대로 머리를 숙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시 주석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이번 구제금융 요청이 사실일 경우, 이는 세계 질서 변화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이 미국과 패권 경쟁에서 멀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만약 그의 통치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나면 중국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는 세계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