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유럽 평균인 10%에 크게 못 미치고, 1.5% 수준에 불과한 전기차 보급률도 2030년까지는 25%로 높이려 한다.
유럽 전체 배터리 수요는 2025년에 300GWh, 2030년에는 700GWh, 2035년에는 1300GWh 이상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2030년까지 500기가와트시(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스페인은 EU가 2021년 스페인에 지원한 코로나 구호기금 중 50억유로를 전기차 산업 육성에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을 육성해 이 부문 선발 주자인 독일, 프랑스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이를 통해 유럽의 주요 배터리 생산 기지로 부상하기를 꿈꾸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나라에는 리튬이 30만t가량 매장돼 있다. 스페인이 배터리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현재 스페인은 유럽에서 리튬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스텔란티스와 토탈에너지(구 석유회사, 토탈), 메르세데스 벤츠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 투자사인 ACC(Automotive Cells Company)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계획한 3개 공장 외에 네 번째 유럽 배터리 기가팩토리 부지를 찾고 있는데 착안해 유럽의 네 번째 배터리 공장을 자국으로 유치하려고 한다.
스텔란티스가 스페인에서 3개의 자동차 공장(마드리드, 비고, 사라고사)을 운영하고 있어 배터리 공장 유치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이에 대한 소문은 이미 2023년 11월 말에 돌았다.
2023년 11월, 스탤란티스와 CATL이 스페인에 40GWh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와 CATL은 유럽에서의 전기차를 위한 LFP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의 예비 계약을 맺었으며, 양사는 이를 위해 유럽에 지분을 50%씩 갖는 합작사 설립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리튬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40GWh는 유럽에서 가장 큰 배터리 공장 중 하나가 된다.
8일(현지 시간) 스페인의 일렉트라이브 보도에 따르면, 사라고사가 배터리 공장 건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배터리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에 대해 최대 50%의 보조금,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에 대해 최대 3년 동안 임금의 50%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또한, 법인세도 최대 50% 감면해준다.
공장 건설에는 약 25억 유로의 투자가 예상되며, 정확한 투자 금액은 협상 중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에 리튬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경우, 스텔란티스의 3개 공장에서 전기차를 더 많이 생산해 자국의 전기차 보급률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에 3개 공장에서 100만 대 이상 차량 생산을 하였으며, 이는 스페인 전체 생산량 246만 대의 거의 41%다.
공장이 건설될 경우 유럽 배터리 시장에 중국의 배터리 공급이 크게 늘어나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의 점유율도 비례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장은 유럽 배터리 규제를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은 2023년부터 배터리에 대해 안전성, 재활용성, 탄소 배출 줄이기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규제를 부과했다. 스텔란티스와 CATL은 이 규제를 준수하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공장 건설로 유럽 배터리 시장의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