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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암호화폐 채굴 과다 전력 사용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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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암호화폐 채굴 과다 전력 사용 조사 착수

2022년 3월 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케너데일에 있는 스크럽그래스 공장에서 암호화폐가 채굴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3월 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케너데일에 있는 스크럽그래스 공장에서 암호화폐가 채굴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2일(현지시간) 레지스터는 이번 조사를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이 주도하며,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을 파악, 분석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보도했다.
레지스터는 조사의 배경에 대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함께 미국 내 계속되는 극심한 한파로 인해 디지털 화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력망에 불필요한 부담이 가해져 전력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월 단위로 자료 수집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 내 82개의 채굴업체에 수집 자료를 요청하면, 채굴업체는 자체 생성된 전기를 포함한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암호화폐와 전력 소모량 문제의 심각성


암호화폐 채굴에는 특수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며,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2023년 12월 기준으로 약 2.5조 달러다. 2020년 12월 기준으로 약 0.5조 달러였던 것에 비해 5배 증가한 규모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바이낸스, 카르다노 등 수천 종의 암호화폐로 구성되어 있다.

매년 유입되는 규모는 종류, 난이도, 보상,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진다. 비트코인의 경우, 2023년에는 약 32만8500개의 비트코인이 채굴됐으며, 이는 약 164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2023년에는 약 4800만 개가 채굴됐으며, 약 240억 달러에 해당한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안전이 중요한 가운데,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전력망 불안 문제는 전력 수요의 급증, 전기 가격의 상승 가능성, 그리고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에 대한 영향 등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 규제 강화, 효율적 채굴 기술의 개발 및 도입, 재생에너지 활용 증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의 전력 사용량은 화폐의 종류, 가격, 난이도, 채굴 방식, 채굴 장비, 채굴 지역 등에 따라 다르지만, 비트코인 채굴에 가장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RMI 발표에 따르면, 비트코인만 연간 127테라와트시(TWh)를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노르웨이 등 많은 국가보다 전력량이 많다.

EIA는 채굴이 미국 전체 전력 소비의 0.6~2.3%를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또한, 매년 2500만~5000만 톤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미국 철도가 사용하는 디젤 연료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암호화폐의 한 종류인 이더리움은 2022년에 채굴자들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양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하고 보상받는 지분 증명 방식을 도입해 전력 소비량을 크게 줄여 연간 전력 소비량이 2.62TWh로 감소했다.

암호화폐 채굴은 전력 수요가 불규칙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어 전력 수급 균형을 깨뜨리고, 전력 부족이나 과잉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전력망 안정성과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전력 가격의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암호화폐 채굴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암호화폐 채굴의 세계 최대 국가로, 전력 비용이 싸고, 채굴 장비 제조업체가 많고, 인터넷 접속이 빠른 데다, 정부의 규제가 느슨하다는 장점이 있어 활동이 왕성하다. 중국은 2021년까지 약 65%를 차지했지만, 2021년부터 단속이 강해져, 채굴자들이 다른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두 번째로 암호화폐 채굴을 많이 하는 국가다.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고, 암호화폐 시장이 활발하고, 규제가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 2021년까지 약 7.2%를 차지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채굴을 중단한 채굴자들을 유치하고 있어 채굴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세 번째 국가는 카자흐스탄으로 전력 비용이 매우 싸고, 규제가 느슨한 환경이 작용했다. 비중은 2021년 약 6.2%를 차지했다.

조사 영향과 전망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암호화폐 채굴자들에게 전력 요금에 30%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EIA는 조사를 통해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에너지 수요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고성장 지역을 식별하고, 채굴 수요를 감당할 전력원을 정량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향상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 후 규제가 강화될 경우 암호화폐 채굴이 줄어들 수 있다. 채굴은 전력 비용이 중요하다. 비싸지거나,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지거나, 전력 사용량이 제한되거나, 세금이 과다 부과되거나, 규제가 강화되면, 수익성이 낮아 채굴 활동이 감소하거나 중단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