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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 하방 압력 가할 위험군 '트럼프·중국·기시다' 사고칠라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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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 하방 압력 가할 위험군 '트럼프·중국·기시다' 사고칠라 '덜덜'

닛케이 평균 주가는 2거래일 연속 135.03포인트 상승한 3만9233.71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일본 도쿄의 도쿄 주가 지수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옆을 보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닛케이 평균 주가는 2거래일 연속 135.03포인트 상승한 3만9233.71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일본 도쿄의 도쿄 주가 지수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옆을 보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오름세를 타고 있는 일본 증시가 3가지 하락 위험 요소로 인해 한순간에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6일 산케이신문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일본 증시의 사각지대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중국 경제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가진 리스크가 증시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트럼프 당선 리스크다.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 지명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는 26일(현지 시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평균 42%를 기록하며 2022년 11월 중간선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재대결이 유력한 바이든 현 대통령의 지지율 40%를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일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미국 시장 진출과 투자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막겠다고 공언하는 등 일본 기업의 미국 직접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출 기업들의 상승 모멘텀이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 동향도 우려되고 있다. 와타나베 히로시 소니파이낸셜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종신 국가주석을 노리는 시진핑의 관심은 경기 회복보다 자신의 권력 강화에 쏠려 있다"고 전했다. 기업의 강성화를 막고 금융과 부동산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데 매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러면 중국 경기가 악화하고 수출이 위축돼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일본 제조업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반면 중국 경기가 좋아져도 문제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 시간) 일본거래소 그룹 투자 부문별 주간 매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2013년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15조 엔(약 995억 달러)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정책 전환을 통해 2022년까지 연간 중 1년 동안 일본 주식을 팔아치웠고, 누적 순매도액은 15조 엔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지난해 이후 일본 주식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금은 1조 엔 남짓이다. 더 많은 자금이 돌아올 여지가 크다는 의미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 주식의 폭락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자금이 일본으로 유입된 양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국 경기가 좋아지고 주식시장 가치가 예년의 흐름을 회복할 경우 중국 증시 하락의 반사이익으로 유입된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일본 주식의 안정적 주주 부족이라는 과제가 부각되고 있으며, 현재 일본 주식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해외 헤지펀드인 만큼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면 막대한 양의 주가 폭락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불안정성도 향후 증시 하락의 위험 요소로 꼽혔다. 26일 TV도쿄의 여론조사(23~25일)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5%로 전월 대비 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오른 67%였다. 내각 지지율, 자민당 지지율(25%) 모두 정권을 탈환한 2012년 이래 최저치다. 내각 부정 평가도 역대 둘째로 높다.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가 실각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만약 정권 교체나 혹은 내각 총사퇴로 현재 주주친화적 경제정책 등 노선이 바뀌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도시마 이쓰오 미쓰비시UFJ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일본 경제에 대한 시각이 바뀔 수 있으며, 일·중 주가가 동반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연기금 등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양질의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않으면 도쿄시장은 큰 파도에 휩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