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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2030년까지 138조원 규모 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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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2030년까지 138조원 규모 성장 예상

삼성바이오·SK바이오 등 한국 제약사에도 기회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약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비만연맹(World Obesity Federation)에서 발표한 '세계 비만 아틀라스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2035년까지 미국 인구의 9%가 이 약물을 복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제약사들이 약물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약 138조원(약 100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요 전략 분야로 비만 치료제 부문이 부상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 120개의 비만 치료 약물이 개발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8개 약물 중 일부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성공적인 비만 치료제의 핵심 요소는 개선된 체중 감량 결과를 제공하면서도 근육 손실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작용 메커니즘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약물은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가 있다. 이들 약물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당뇨병 등 다른 질병 치료에도 효과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로슈홀딩, 암젠, 화이자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직접적인 비만 치료제 개발보다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 기업으로서 비만 치료제 생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탁생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실현될 경우, 상당한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비만이 뇌 식욕 조절 중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바이오팜의 기술력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SK바이오팜은 직접적인 비만 치료제 개발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향후 이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 및 생산에 특화된 기업이지만, 최근 바이오 의약품 개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비만이 만성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이 비만 관련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도 있다.

이들 국내 제약사가 직접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의 주요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진출은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고, 이는 향후 국내 기업들의 독자적인 비만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