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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행크 교수 "미, 내년 초 경기 침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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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행크 교수 "미, 내년 초 경기 침체 진입"

미국 경제가 내년 초에는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제가 내년 초에는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내년 초에는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부터 대부분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에 이르기까지 미 경제 연착륙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또 다시 비관 전망이 나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I)에 따르면 최근 존스홉킨스대 교수인 저명 이코노미스트 스티브 행크가 이같은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행크 교수는 미 경제 활동 둔화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인플레이션, 2% 밑으로


행크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도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점을 근거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는 2년 전인 2022년 9% 수준으로 정점을 찍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크에 따르면 이 속도라면 CPI 상승률이 결국에는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밑돈다는 것은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된다는 뜻으로 경기 침체 시기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행크는 경제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 어쩌면 올해 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 비관론자


월스트리트는 대표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 수석 전략가 마이크 윌슨이 5월 후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것을 끝으로 대부분 낙관론으로 돌아섰다.

미 경제가 경착륙, 경기 침체를 피하면서 주식 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확실하게 지라를 잡은 것이다.

연초 제기됐던 비관론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대세는 연착륙과 주식 시장 상승 낙관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경기 침체 경고를 해 온 행크는 끝까지 버티고 있다.

파월 의장이 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노동 시장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한 터라 행크의 비관론이 아주 근거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파월의 당시 발언은 금리 인하 명분 쌓기에 무게 중심이 실려 있던 터라 의미는 조금 다르다.

M2


행크가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근거로 들고 나온 것은 광의통화라는M2 감소세다.

현금과 기타 유동성 높은 자산을 일컫는 M2 유통 규모로 볼 때 미 경제활동이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M2는 대개 경제 활동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M2 둔화는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 행크의 주장이다.

연준에 따르면 M2 통화공급은 지난 2년 동안 대부분 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6월 초에는 전년동기비 증가 폭이 0.5%에 불과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 부양책으로 경제가 성장하던 2021년 초 흐름과 다르다. 당시 M2 공급은 27% 급증했다.

금리 인하 속도 낼 것


행크는 미 경제활동 위축, 급속한 인플레이션 둔화로 인해 연준이 가파른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따른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것은 금리 역시 급속히 하락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크는 연준이 2022~2023년 기준 금리를 0~0.25%에서 5.25~5.5%로 가파르게 끌어올린 것이 미 경제를 결국 침체로 몰고 가는 배경이라고 지목했다.

통화정책, 금리 인상 충격이 시간을 두고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의 행보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행크는 지난 수년 동안 연준 통화정책 접근 방식은 'F'학점 짜리라면서 연준은 통화공급 급증을 막지 못 해 인플레이션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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