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 주말 축제에서 "푸틴 대통령은 끊임없이 핵 위협을 가하며 상대를 괴롭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의 위협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작년 말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을 만나 핵무기 사용의 결과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핵무기 사용 문제에 대해 매우 직접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공격이 러시아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푸틴 대통령을 흔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공격은 러시아군의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식 핵 교리는 방어적이며 억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러시아나 동맹국에 대한 핵 또는 대량살상무기 공격, 또는 러시아의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만 핵무기 사용을 허용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격 이후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크렘린궁이 핵 교리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개정 방향은 명확하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러시아의 핵 위협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핵 위협에 흔들리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또한, 러시아와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핵 위기를 완화하고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