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볼리비아에 수개월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 진화에 투입될 소방 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국제사회에 지원도 요청했다.
8일 로이터·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에드문도 노비요 볼리비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우방국과 국제사회 협력을 보다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볼리비아는 현재 전역에 퍼진 72건의 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동부의 산타크루스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노엘 켐프 메르카도 국립공원과 산타크루스주의 산 이그나시오 데 벨라스, 콘셉시온 등 보호구역과 문화유산 등이 위험에 처해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볼리비아에선 올해 들어 3만680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로 인해 300만㏊(헥타르)가 불에 탔다. 이 산불은 오는 12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산불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볼리비아에서 지난 10년간 계속된 화전 농업 확대의 영향 등이 꼽힌다.
볼리비아뿐 아니라 남미 곳곳이 산불 피해를 보고 있다. 브라질의 지난달 화재 발생 건수는 3만8266건으로 집계된다.
일반적으로 남미에서는 8월과 9월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가뭄 때문에 지난 7월부터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