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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2024년 美 대선 향방 가를 핵심 격전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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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2024년 美 대선 향방 가를 핵심 격전지로 부상

“트럼프 지지기반 내부 갈등과 경제 이슈가 변수, 한국 기업에 영향 예상”

미시간, 격전지로 부상.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시간, 격전지로 부상. 사진=로이터
미국 2024년 대선의 향방을 가를 핵심 격전지로 미시간주 매콤 카운티가 주목받고 있다.

15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이 지역은 전통 자동차 산업 중심지에서 배터리 제조 허브로 전환 중이며, 약 15만 명의 아랍계 유권자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구도에서 해리스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지만, 2%p 안팎 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콤 카운티 공화당은 내부 갈등으로 선거 준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충성도는 높지만, 공화당 권력 구조에 회의적인 마크 포튼 카운티 당 의장과 트럼프 캠프 사이의 갈등이 두드러진다고 지난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튼은 트럼프 캠프의 선거 전략 앱 사용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유권자 접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캠프의 중앙집권적 전략과 충돌하고 있어 향후 선거운동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정책, 특히 배터리 산업과 일자리 문제가 이 지역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 발표로 인해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고용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2023년 8월, 스텔란티스는 워런 트럭 조립공장에서 약 25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기차로의 전환과 시장 점유율 감소에 대응하는 조치였다.

미시간주 노동경제기회부(LEO)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8월 기준 매콤 카운티의 실업률은 4.1%로, 전년 동월 대비 0.5%p 상승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역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한편, 미시간주는 배터리 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2023년 10월 미시간경제개발공사(MEDC)는 배터리 제조업체 우루과이 배터리(Our Next Energy)에 2억36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반 뷰런 타운십에 2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로 2112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기술 전환과 재교육 문제가 남아있다. 미시간 주립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에는 내연기관 차 대비 약 30% 적은 노동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노동부 2023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시간주의 제조업 일자리는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구조 변화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상황에서 매콤 카운티를 포함한 미시간 주 정부는 ‘미시간 뉴 이코노미 계획’을 통해 2026년까지 7만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 소득을 8%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매콤 카운티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쇠퇴와 새로운 배터리 산업 부상 사이에서 경제적 전환기를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자리 문제와 경제적 불확실성은 2024년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트럼프 진영은 이를 민주당의 그린 뉴딜 정책의 부작용으로 지적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노조 지지 행보를 강조하며 노동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아랍계 유권자의 표심 변화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아랍계 유권자들이 최근 중동 정세 변화로 지지 성향이 흔들리고 있어 양 진영 모두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매콤 카운티의 상황은 2024년 미 대선의 전체적인 양상을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 기반과 민주당의 조직력이 충돌하는 가운데, 경제정책과 일자리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전통 산업에서 신산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 불안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경제와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배터리 산업 육성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또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압박이 강화될 경우 한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도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과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특정 산업과 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위험 관리를 완벽히 해야 할 것이다.

미시간 매콤 카운티 선거 양상은 미국 전체의 정치적·경제적 지형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통 산업과 신산업의 충돌, 인종별 표심 변화, 양극화된 정치 구도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어서 향후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지역의 동향이 2024년 미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의 정치·경제적 변화를 주시하며 선제 대응전략 수립에 나서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