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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도 우려하는 AI 혁명, 화이트칼라 일자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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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도 우려하는 AI 혁명, 화이트칼라 일자리 위협

연준 관리들, AI로 인한 고용 시장 변화 주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도래,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감소 딜레마 부각

연준, AI가 초래할 노동시장 변화 주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연준, AI가 초래할 노동시장 변화 주목.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화이트칼라 일자리에 대한 AI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연준(Fed) 관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단순히 일자리 감소 문제를 넘어 경제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 연준 관리들의 AI 영향 분석


연준 관리들은 AI가 노동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각자의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AI가 이전에는 기술 변화의 영향을 덜 받았던 화이트칼라 직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의 기술 혁명이 주로 제조업과 같은 블루칼라 일자리에 영향을 미쳤다면, 이번 AI 혁명은 사무직, 관리직, 전문직 등 화이트칼라 직종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AI가 인적 자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러한 종류의 혼란이 이전에 직면하지 않았던 새로운 딜레마를 제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보스틱 총재는 업무의 성격은 진화하고 있지만, 업무량은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며, AI가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직무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AI가 전체 일자리 수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이번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환경, AI 기술의 접근성 향상, 원격 근무의 확산 등을 빠른 변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콜린스 총재는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항상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해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AI 시대에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관리들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의 기술 혁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 공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특히, 고숙련 화이트칼라 직종이 받을 영향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동시에 AI가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직무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AI 시대의 노동 시장이 단순한 일자리 감소가 아닌, 직무 재정의와 새로운 역량 요구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은 AI로 인한 실업 문제뿐만 아니라, 노동력의 재교육과 기술 향상을 위한 정책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또한, AI 기술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고려도 필요할 것이다.

◇ 경제지표와 AI의 영향


이러한 전망은 현재 미국 경제가 보내는 상충된 신호와 맞물려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노동 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이지만, 경제 성장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2분기 GDP는 전년 대비 약 3% 증가했으나, 실업률은 0.5%p 상승했다. 이는 전통 경제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일자리와 생산성의 미스매치는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AI와 기술 혁신이 노동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면서, 기업들은 기존 근로자들로부터 더 많은 경제적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2분기 노동 생산성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는데, 바킨 총재는 이를 기업들의 기술 투자 결실로 해석했다.

◇ 경제 이론과 정책의 도전


이러한 현상은 경제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통적인 '오쿤의 법칙'에 따르면 GDP 성장률과 실업률 간에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 미국 경제는 이 법칙을 깨고 있다. 이는 AI가 노동 시장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이, 이 변화는 기존의 경제 정책 도구들의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연준의 금리 정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와 다를 수 있으며, 이는 연준의 정책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 AI의 영향과 미래 전망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억에서 8억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로 대체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사무직과 관리직 등 화이트칼라 직종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AI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기업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 분석 분야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직원 재교육과 기술 훈련을 제공하는 교육 기술(EdTech) 기업들의 성장도 기대된다.

그러나, 변화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월드 이코노믹 포럼의 보고서에 따르면, AI로 인한 일자리 변화가 성별, 인종, 지역 간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며, 기존의 경제 모델과 정책들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AI 발전은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연준 관리들의 우려와 고민은 이러한 변화의 복잡성과 중요성을 반영한다. 앞으로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에 대응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고용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적인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