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탄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채권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아시아 채권에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 채권은 외국인 투자 유입을 주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는 아시아 채권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이다.
Fidelity International의 레이 주는 최근 아시아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현지 통화 채권과 달러 채권 모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채권 시장으로의 해외 자금 유입은 8월에 128억2000만 달러(약 17조 원)로 급증했다. 한국 채권으로의 유입이 가장 많았으며, 인도네시아와 인도 채권도 상당한 투자를 유치했다.
노무라는 9월 24일 보고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9월 18일 이후 인도네시아와 태국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채권에 대한 투자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걸고 중국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회의론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투자를 주저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는 한국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는 채권 수익률을 낮춰 채권 가격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국 채권은 외국인 투자 유입을 주도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안정적인 경제 성장, 양호한 신용 등급,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등이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금리 정책 변화, 국제 경제 상황 변화 등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외국인 투자 자금은 언제든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채권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통해 외국인 투자 유입 증가, 채권 가격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또한 금융 시스템 건전성을 강화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며, 금리 변동성 확대, 자본 유출 가능성 등의 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