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4~9월 수출량이 감소했다.
18일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발표한 무역 공식 데이터를 인용해 4~9월 기간 동안 3조1100억 엔(206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여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14.4% 확대된 수치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미국의 자동차 수요 둔화로 엔화 약세의 혜택이 사라지면서 반기 일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수입액은 컴퓨터와 의약품의 수출 증가와 엔화 약세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6조6600억 엔으로 3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액은 6.6% 증가한 53조5500억 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8년 반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가 바닥을 치면서 반도체 및 관련 상품의 출하가 성장을 견인했는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5.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0년을 기준 연도로 삼는 수출 물량 지수는 4~9월 반기 101.7로 전년 대비 4.5% 하락했다.
주요 지역 지수도 하락했는데, 유럽연합 지수는 14.8%, 중국과 미국 지수는 7.7%와 2.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의 월간 물동량 지수도 9월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 수출액이 4월부터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시청각 기기는 16%,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19.5%, 동력 발전 기계는 10%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데이터를 계산하는 데 사용된 공식 환율은 4월부터 9월까지 달러당 평균 153.15엔으로, 이는 전년 대비 9.7% 하락한 수치다. 엔화 약세는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일본 상품의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촉진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수출 물량은 증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핵심적인 이유는 미국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11.2%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노린추킨 연구소의 미나미 타케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지만, 현재 그 추세가 반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 수출 또한 현지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경제와 소비자 지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낫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컴퓨터 및 주변기기 출하량은 44.7% 급감했고, 승용차 출하량은 13.3% 감소했다. 반면 타 아시아 지역 전체 자동차 선적량은 증가했다.
이에 대해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나가하마 토시히로는 “특히 전기 기계와 자동차를 조립하는 제조업체들이 엔화 약세에 대응해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제품 가치를 높이고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