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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게임 산업, 10조원대 시장 육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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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게임 산업, 10조원대 시장 육성 경쟁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정부 주도 본격 진흥
연평균 3% 성장 전망...글로벌 수출 콘텐츠로 육성
2018년 8월 20일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사람들이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8월 20일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사람들이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게임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닛케이에 따르면, 태국은 2025년 내 게임산업 진흥법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e스포츠 인재 육성과 경기장 건설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인도네시아는 게임 전문가 출신을 차관에 임명하며 게임산업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니코파트너스(Niko Partners)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게임시장은 2023년 기준 60억 달러(약 8조 6502억 원) 규모로, 2024~2025년 연평균 3%씩 성장해 1조 엔(약 9조 5058억 원) 돌파가 예상된다.

태국 정부는 2020년부터 게임 개발 기업에 100만~500만 바트(약 4277만~2억 1385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청(Depa) 나타폰 청장은 "게임 중독 등 사회적 부작용을 고려하면서도 투자를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5년 예산에서 e스포츠 인재 육성과 경기장 건설 등에 2000만 링깃(약 65억 원)을 배정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4년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이 게임 전문 투자 경력자를 창조경제 담당 차관으로 임명했다.

영자지 자카르타포스트는 "인도네시아의 게임산업 정책 변화로 인재 육성과 자금 조달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현지 게임업계의 반응을 전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에서 인도네시아가 3위를 기록했으며,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도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유료 결제 규모에서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가 상위권에 올랐다.

동남아 게임 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이 전체의 66%를 차지하며, 게임 이용자의 61%가 모바일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 게임 확산의 배경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영국 시장분석기관 베인앤코(Bain & Company)는 "2024년 전 세계에서 다운로드된 게임 중 동남아 기업이 개발한 게임의 비중이 12%를 차지했다"며 "2018년 이후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동남아시아는 아시아 전체 게임 시장의 7%를 차지하고 있으나, 게임 이용자 비율은 22%에 달한다. 닛케이는 "일본은 인구 감소로 시장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중국은 미성년자 게임 이용 제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각국 정부는 자국 게임 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이를 새로운 수출 콘텐츠로 발전시키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