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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 출범 후폭풍…국영은행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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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 출범 후폭풍…국영은행 주가 '급락'

투자자들, 정부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주요 인사 '이중 역할' 논란
금융 당국, 시장 안정화 총력…회의론 잠재우기엔 역부족
2025년 2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메르데카 궁전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이 다난타라 인도네시아라는 새로운 국부펀드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메르데카 궁전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이 다난타라 인도네시아라는 새로운 국부펀드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인도네시아 정부가 야심 차게 출범시킨 국부펀드 '다난타라'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국영은행 주가 급락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시장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다난타라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8%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출범한 다난타라는 출범 2주 만에 인도네시아 증시를 뒤흔들었다. 다난타라 출범 이후 국영은행 주가가 급락하며 인도네시아 종합주가지수(IDX)는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방크 만디리, 방크 라크얏 인도네시아, 방크 네가라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영은행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은 다난타라의 경영진과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국영은행 주식 매입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난타라의 경영진이 주요 정부 직책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국영기업부 대표들로 구성된 감독위원회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 등이 주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과 증권거래소는 시장 안정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다난타라 CEO 로잔 로슬라니는 국영은행의 강력한 펀더멘털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전문가들은 다난타라의 설립 발표 이후 국영은행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의 깊고 커지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투자자들은 다난타라가 국내 은행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다난타라가 정치적으로 연결된 사람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난타라의 향후 행보는 인도네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다난타라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창출한다면, 인도네시아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다난타라가 부실 운영으로 이어질 경우, 인도네시아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다난타라를 통해 8%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싱가포르의 테마섹 홀딩스와 같은 성공적인 국부펀드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시장의 냉담한 반응은 다난타라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다난타라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약'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