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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정서적 지원 격차 확대... 18-29세 미국인 55% 챗봇 심리상담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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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정서적 지원 격차 확대... 18-29세 미국인 55% 챗봇 심리상담 긍정적

AI에 감정을 털어놓는 이들과 거부하는 이들 사이 '디지털 공감 격차' 심화
2023년 12월 14일에 촬영된 이 사진에는 인공지능 AI라는 단어, 로봇 미니어처, 장난감 손이 그려져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2월 14일에 촬영된 이 사진에는 "인공지능 AI"라는 단어, 로봇 미니어처, 장난감 손이 그려져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유고브(YouGov) 설문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미국인 중 55%가 정신 건강 문제를 AI와 논의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반면 다른 세대와 집단에서는 AI와의 심리적 교류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처럼 AI 기반 심리적 지원에 대한 태도가 극명하게 나뉘면서 '디지털 공감 격차'라는 새로운 현상이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고 지난 23(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MIT 미디어 랩과 오픈AI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AI"인간과 같은 민감도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챗봇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ChatGPT "고급 사용자"들이 AI 봇을 "친구"로 간주하며, 실제 사람과의 대화보다 봇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낀다고 밝혔다.

AI 정서적 지원,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우리는 일기를 쓰거나 혼잣말을 하거나 기계와 문자를 보낼 때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치료가 아니다." 라고 '원격 치료, 원격 치료의 역사'(The Distance Cure, A History of Teletherapy)'의 저자 한나 지빈(Hannah Zeavin)이 지난해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수십 년간 디지털 문화를 연구해 온 사회학자 셰리 터클(Sherry Turkle)AI가 인간 치료사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없으며, 그 이유로 "치료적 관계는 삶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다른 인간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키드모어 대학의 심리학 조교수 루카스 라프레니에르(Lucas LaFreniere)"나의 치료사는 로봇이다"라는 세미나를 진행하며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 지 5분 만에 그들이 모든 것이 헛소리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정말 개방적이고, 많은 잠재력이 있고 멋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라프레니에르는 "상담 받는 사람이 공감을 인지하고 있다면, 공감으로부터 이익을 얻는다"고 설명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그러한 공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더라도 첫 번째 결함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상황이 "사용자에게 그들이 소프트웨어와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매우 뚜렷하게 상기시켜준다"고 표현했다.

AI 정서적 능력, 훈련 데이터에서 기인

UCLA의 최고 데이터 및 AI 책임자 크리스 매트만(Chris Mattmann)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생성형 AI가 문학 작품에 대한 훈련으로 인해 감정적 질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트만은 "예술 작품, 셰익스피어의 희곡 및 이와 유사한 작품은 생성형 AI가 인간의 감정을 돕거나 적어도 외로움을 덜 느끼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 데이터의 허구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인 캐릭터가 포함되며, 이들은 공감을 포함한 우리의 속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LLM은 레딧, 페이스북, 트위터 및 4chan 등의 플랫폼에서도 학습되었다는 점이 지적됐다.

컴퓨팅 선구자 앨런 튜링(Alan Turing)1950년에 AI에 대한 반대 의견을 "모래 속의 머리"라고 표현하며, "지적인 사람들""인간의 우월성에 대한 믿음"을 이성의 힘에 기초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이 강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프레니에르는 인지적 공감이 "일종의 정보 및 지식 기반"이라고 설명하며, "AI는 실제로 사람보다 단어와 숫자를 훨씬 더 잘 처리할 수 있고, 인지적 공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치료의 효과는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에 의존할 수 있으며, 실제 혜택을 받는 환자는 AI 치료를 믿는 사람들로 한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AI와의 정서적 교류에 대한 신뢰도 격차가 미래 정신 건강 서비스 접근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