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3달러 붕괴 등 급락… 美 금리 인상 가능성에 투자 심리 위축

19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XRP는 이날 하루에만 4% 넘게 하락해 3달러가 무너지며 주요 코인 중에서도 낙폭이 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각각 2.8%, 4.3% 떨어지며 동반 하락했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의 거대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홈디포(Home Depot)의 최근 분기 실적 발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홈디포는 실적 발표와 함께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홈디포 발언, 왜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었나?
시장 전문가들은 홈디포의 이번 발표를 미국 소비 경제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홈디포는 미국 최대 소매업체 중 하나이자 주택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들의 발언은 경제 전반에 큰 파급력을 가진다.
지난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인플레이션 수준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홈디포마저 가격 인상을 공식화하자, 시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암호화폐에 독이 되는 이유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각국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대신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XRP를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XRP의 경우, 연초 대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거시경제적 변수에 따라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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