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8300달러·알루미늄 2200달러로 내려갈 듯
경기 침체 위험 60%까지 높아져, 중국 성장 4.1%로 낮춰 금속 수요 줄 것
경기 침체 위험 60%까지 높아져, 중국 성장 4.1%로 낮춰 금속 수요 줄 것

JP모건 리서치는 미국이 지난 3월 12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고 있으며, 최근 미국 상무부가 구리 수입 조사에 들어가 추가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은 정제 구리 수요의 40%, 알루미늄 수요의 70%를 수입에 의존해 관세 강화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기본 및 귀금속 전략 책임자 그레고리 쉬어러는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60%에 이르며, 비철금속은 경기 침체 때 타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경기 침체 때 비철금속 가격은 평균 30% 내렸지만, 2001년처럼 가벼운 침체에서는 구리가 15%, 알루미늄이 20% 정도만 하락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광업·금속 연구 책임자 도미닉 오케인은 '광업 회사들이 이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상해 상품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있다'며 "MSCI 세계 금속 및 광업 지수가 2023년 1월부터 50% 가까이 하락했지만, 아직 바닥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 제한적, 미국 구리에 10% 관세 예상
세계 금속 수요의 50~60%를 차지하는 중국 변수도 시장의 큰 관심사다. 중국 성장률 예상치가 4.6%에서 4.1%로 낮아지면서 오는 3분기에 1조 위안(약 191조 9000억 원) 규모 재정 패키지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2008년 이후 나온 이전 패키지들과 달리 부동산 부양책은 빠질 전망이다.
오케인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광업 실적 개선이 다시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정책 지원의 실현과 규모, 시기에 달렸다"며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수요가 약해지면서 비철금속 가격이 계속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리서치는 내년 2분기 알루미늄 평균 가격을 톤당 2200달러(약 304만 원), 구리는 톤당 8300달러(약 1147만 원)로 내다봤다. 알루미늄 세계 수요는 지난해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쳐 약 20만 톤이 남아돌고, 구리는 1.9% 수요가 늘어도 약 17만 톤이 남을 것으로 분석했다.
쉬어러는 "미국 상무부가 232항에 따라 구리 수입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최소 10% 관세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리 가격은 지난 1월부터 '과열된' 과세표가 12% 할인돼 평정되고, 그 후 11% 조정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알루미늄, 철강, 구리 수입에 크게 의존해 관세 강화가 자동차부터 항공우주까지 다양한 산업의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오케인은 "미국의 무역 정책이 얼마나 수요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세계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테인리스강은 수요 증가율을 5.3%로 낮췄으며, 열연 코일(HRC) 철강은 예상보다 빠른 수요 정점과 파이프라인 우려로 내년 예측을 2% 낮췄다. 또한, 공장들의 생산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금속 폐기물(스크랩) 발생량 전망치도 7% 낮아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