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지난주 급등세를 끝내고 6일(현지시각) 이틀 연속 하락한 가운데 주식 시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일 5686.67로 마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달 2일 마감가 5670.97을 회복했다.
그러나 낙폭을 모두 만회하자마자 5일부터 이틀을 내리 떨어졌다.
약세장 저점 아직 안 찍었다
S&P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장 마감 뒤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이튿날부터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8일에는 장중 4910.43가지 추락했고, 마감가 역시 4982.77로 5000선이 무너지며 약세장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다 트럼프가 9일 대부분 나라의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하면서 S&P500 지수는 9.5% 폭등했고, 나스닥과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도 각각 12.2%, 8% 폭등했다.
골드만은 그러나 닷컴거품 붕괴 당시인 2001년과 나스닥,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S&P500 지수 상승 흐름을 감안할 때 최근 시장 상승세가 약세장 바닥을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이제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상승세도 제한적
골드만 글로벌 주식전략 책임자 피터 오펜하이머는 분석노트에서 “이는 투자자들에게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면서 “이 랠리가 과연 지속 가능할지가 궁극적인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오펜하이머는 그러나 비관적이었다.
그는 “골드만의 약세장 프레임웍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특정 사건이 촉발하는 이벤트성 하강은 짧고 급격한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펜하이머는 “관세 발표가 경제적 손상이 거의 없이 신속하게 되돌려진다면 이 하강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흐름으로 볼 때 상승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합의에 이르면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 역시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오펜하이머는 “새 무역합의가 발표되기는 하겠지만 세부 내용은 복잡할 가능성이 높고, 질질 끌 수도 있다”면서 “관세 역시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관세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중국과 무역협상 역시 지난주 개시 가능성이 예고됐지만 양국이 여전히 실질적으로 무역 통제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무역협상이 지체되는 가운데 미 실물 경제 충격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 저점 찍을 수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도 6일 CNBC와 인터뷰에서 비관 전망을 내놨다.
존스는 트럼프가 대중 관세를 50%로 떨어뜨려도 S&P500 지수가 저점을 찍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내게 이는 매우 명확하다”면서“우리에게는 관세에 얽매여 있는 트럼프가 있다. 금리 인하는 하지 않으려는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있다. 이는 주식 시장에는 호재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존스는 “아마도 (주식시장이) 신저점을 찍을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가 대중 관세율을 50%로 되돌려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현재 145%인 대중 관세율을 트럼프가 50%, 어쩌면 40%로 낮출 수도 있지만 “그가 그렇게 해도…이는 (트럼프관세 부과 이전을 비교하면) 1960년대 이후 최대 규모 세율 인상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존스는 그 충격으로 미 경제 성장률은 2%, 3%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울러 연준이 정말로 온건파로 돌변해 금리를 낮추지 않는 한 주식 시장은 신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존스는 신저점에 도달하고 나면 그때부터 고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은 뒤에야 “연준이 움직이고, 트럼프가 움직일 것”이라고 비관했다.
존스는 앞서 1987년 주식 시장 붕괴를 예측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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