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 탄성파 탐사 완료...첨단 드릴십, 고효율 작업 기대
주빌리· TEN 유전 생산성 극대화 목표...가나 석유산업 성장 동력 주목
주빌리· TEN 유전 생산성 극대화 목표...가나 석유산업 성장 동력 주목

노블 벤추러호는 첨단 시추와 위치제어 시스템을 갖춰 심해 환경에서 효율 높은 작업이 가능하다. 영국계 석유회사 툴로우 오일의 자회사인 툴로우 가나가 그 유전의 4D 탄성파 탐사를 최근 마쳤기 때문이다.
툴로우 오일은 현재 가나에서 주빌리와 TEN 두 주요 유전을 운영한다. 주빌리 유전은 2010년 첫 생산을 시작해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 '콰메 은크루마 MV21'로 원유를 처리하며, 2025년 평균 생산량은 하루 약 9만 5000배럴로 예상한다. 새로 유정(油井)을 가동하면 하루 10만 배럴 넘게 생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TEN 유전은 2016년 첫 생산을 시작해 FPSO 'TEN'으로 원유를 처리하며, 지난해 기준 순 생산량은 하루 약 1만 8500배럴을 기록했다. 협력사인 코스모스 에너지는 툴로우 오일이 마친 4D 탄성파 탐사 자료를 2026년 이후 시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모스 에너지의 2025년 1분기 가나 지역 순 생산량은 하루 평균 약 3만 3000석유 환산 배럴(boepd)이었다.
◇ 노블 벤추러호, 1억 7천만 달러 규모 시추 사업 본격화
운영사인 툴로우 오일은 초심해 유전 탐사와 개발 시추 작업을 하려고 2025년 5월 시작하는 이번 시추 활동에 노블 벤추러호를 투입한다. 툴로우 오일이 약 1억 7100만 달러(약 2392억 원) 규모로 계약한 이번 사업은 모두 6개 유정 시추를 포함하며, 1년(360일) 동안 진행한다. 노블 벤추러호는 이달 말 현지에 도착해 2025년에는 주빌리 유전에서 생산정과 주입정을 비롯한 2개 유정을 먼저 시추한다.
명년인 2026년에는 주빌리 유전에서 4개 유정을 추가로 시추할 예정이다. 이번 시추 작업은 2025년 초 마친 4D 지진탐사 결과를 반영해 유전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유정을 배치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목표다. 현재 알고리즘으로 분석 중인 이 4D 탄성파 탐사 자료가 작업의 정밀도를 높일 전망이다.
코스모스 에너지의 앤드류 G. 잉글리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새로운 탄성파 자료는 최신 처리 기술과 결합해 앞으로 추가공 시추 사업의 수준을 한층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이드 인 코리아' 첨단 드릴십...심해 작업 최적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2014년에 건조한 노블 벤추러호는 최대 작업 수심 1만 2000피트(약 3658미터), 최대 시추 깊이 4만 피트(약 1만 2192미터)의 성능을 갖춘 첨단 드릴십이다. 탈 수 있는 인원은 최대 230명이다.
한편, 툴로우 오일은 올해 초 가나에서 해양 작업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프랑스 기술 기업 옵시얼로그와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선박의 정확한 위치 추적과 함께 연료 소비 최적화와 온실가스 배출량 줄이기에 필요한 핵심 자료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가나는 주빌리와 TEN 유전을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해상 석유 생산의 중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노블 벤추러호 투입과 4D 지진탐사 같은 첨단 기술의 활발한 도입은 앞으로 가나의 원유 생산량 늘리기와 오랜 기간의 유전 개발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노블 벤추러호가 수행하는 이번 시추 활동은 하루 10만 배럴 넘게 생산할 수 있는 주빌리 유전을 비롯해, 가나 해상 석유 산업의 꾸준한 성장과 미래 생산성 확보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