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저하·시장점유율 하락에 개혁 가속화... 저실적 사업 축소·TV 등 매각 검토
"2029년까지 3000억엔 수익 개선 목표"... 日 가전업계 경쟁력 위기 심화
"2029년까지 3000억엔 수익 개선 목표"... 日 가전업계 경쟁력 위기 심화

일본의 전자 대기업은 줄어드는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중국 경쟁사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성과 사업부를 분사해 회사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파나소닉은 2026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약 1만 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영업 및 백오피스를 통합하며, 실적이 저조한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기하는 한편, 국내 그룹사 직원들에게 조기 퇴직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축소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나소닉은 수년간 낮은 수익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5년 동안 연간 영업이익률은 3.4%에서 5.0% 사이로, 소니 그룹과 히타치 같은 국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포함한 대표적인 소비자 가전 제품은 하이얼 그룹과 미디어 그룹 같은 중국 경쟁업체의 고품질 제품 공세로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시장 점유율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파나소닉은 북미 공급망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과 전기차 시장 부진 같은 추가적인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EV 배터리 공급업체로, 테슬라의 판매 부진은 배터리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TV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잃은 제품 중 하나다. 쿠스미 유키 사장은 2월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TV 사업을 매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용접 장비부터 생산 관리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파나소닉은 이 대기업을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히타치와 소니가 각각 에너지, 디지털 기술,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선회해 성공한 반면, 파나소닉의 사업 초점은 다소 불분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CEO로 취임한 쿠스미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와 히트펌프 등 친환경 기술을 강조했고, 2024년에는 자동차 부품 자회사를 미국 투자 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계열사에 매각했지만, 배터리 사업은 유지했다.
주가 실적도 부진하다. QUICK에 따르면 5월 현재 파나소닉의 주가는 10년 전에 비해 3% 상승에 그친 반면, 닛케이 평균 주가는 같은 기간 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히타치와 소니는 각각 379%와 414% 상승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파나소닉은 이번 개혁과 비용 절감을 통해 2029년 3월까지 그룹 수익성에 3,000억 엔(약 2조 7천억 원) 이상의 긍정적 효과를 달성할 계획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조정 영업이익률 모두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의 2월 전망에 따르면 2025년 3월 회계연도의 ROE와 조정 영업이익률은 각각 7.0%와 5.4%로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구조조정은 일본 가전업계 전반이 중국과 한국 기업의 글로벌 공세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파나소닉의 사업재편 노력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친환경 기술과 솔루션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