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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 대미 수출 '가격 급락' 속 '출하량 증가'… 트럼프 관세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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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 대미 수출 '가격 급락' 속 '출하량 증가'… 트럼프 관세 직격탄

엔 기준 수출액 25.3% 감소에도 대수 4.6%↑… 시장 점유 위해 '고강도 가격 인하'
현지 생산 확대 박차… 혼다·닛산 '협력 모색', 마쓰다·스바루 '미국 투자'
2025년 3월 27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한 항구에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신차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 27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한 항구에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신차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지난 6월 엔화 기준으로 가격은 급락했지만, 출하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4월 3일 이후 모든 수입 차량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여 일본에 특히 큰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라고 1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가치가 25.3% 감소한 것은 일본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 대수가 4.6%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더욱 가파른 가격 인하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아시아 태평양 책임자인 마르셀 틸리언트는 메모에서 "미국행 수출품은 일반적으로 달러로 인보이스를 발행하기 때문에 가치와 물량의 일부 불균형은 단순히 엔화의 강세를 반영한다"면서도 "대부분은 가격 인하에 기인하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트럼프가 4월에 부과한 25%의 미국 관세의 거의 대부분을 마진으로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관세 인하를 설득하는 데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685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일본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며,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 폐지를 거부하고 있다.
협상이 지연되면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분을 흡수하는 것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하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가 미국행 선적 가격의 4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그 결과 일본의 엔 기준 총 수출액은 6월에 0.5%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차 가격 상승은 아직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았다. 화요일에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계절 조정 신차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개월 연속 0.3% 하락했다.

트럼프의 관세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생산량을 조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마쓰다 자동차의 모로 마사히로 사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공급업체들에게 우리가 '생존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쓰다의 제프리 가이튼 CFO는 6월 25일 회사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제조업체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은 히로시마에 본사를 둔 이 회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2025년 3월에 종료된 회계연도에 총 판매량의 30% 이상인 43만 5천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그러나 마쓰다의 두 주요 공장은 일본 서부의 히로시마와 야마구치 현에 위치하고 있다.

스바루 역시 자동차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400억 엔(약 3,6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혼다 자동차는 두 회사의 합병 협상이 결렬된 후에도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닛산 자동차와 협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닛산은 활용도가 낮은 미국 공장에서 혼다용 픽업 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